한 그림을 젊은 여성으로, 노파로 보느냐는 한 지점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갈림
그 중심적인 한 지점을 그것으로 보기 시작한 이상 전체를 어떤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음
중세시대라면 천동설만을 옹호했겠지만
여러가지 관점을 아는 포스트모던에서는
두개를 동시에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해도
스스로 이 시각 저 시각의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이용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다만 이 인식의 문제는 정체성의 문제와 연관되기 때문에
그럴수록 보통 인간의 확고한 정체성의 토대는 사라지는 것일까
그게 아냐. 포스트모던은 결국 `아무렇게나 보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지껄여도 그게 답'이 될 수 있다는 부작용에 의해 깊고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내가 생각하고 느낀 게 다 정답이란 멍청이들만 만들었다.
인간은 쉽고 편한 걸 좋아하지 결국 그런 쪽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밖에 없는 존재인 거야. 그건 지금 인류사가 과학을 발전시키며 매번 증명하고 있는 거니까 근거를 대지 않아도 알겠지?
그런 부작용이 있긴 하지, 가뜬함이 포스트모던의 영향인데 그 가뜬함이 인간을 자유롭게 날라다니게 할 수 있지만 정말 일부 뛰어난 자들에게나 적용되지
니말에 동의 안 하는 것은 아니나 그건 부작용적 측면이고 어떤 기획에 의해 대중수준에까지 어느정도 가능하지 않겠냐 하는거지
인간이 그런 무한 자유를 느낄 경우 결국 지치게 되어 있어 ㅎㅎ;
부작용적 측면이 맞는데 그런 부작용만 타고 오늘날이 되었어. 언제적 포스트모던이냐 ㅎㅎㅎ
옛날에 부산에서 서울까지 걸어가야만 했을 땐 다리가 단련되기도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지. 차가 생겼으니까. 동시에 다리도 별로 안 튼튼하게 되었고 배불뚝이에 건강부족이 됐지만. 포스트모던도 이와같이 생각하는 능력부족이 발생한 거 굳이 생각을 어렵게 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으니까. ㅇㅇ?
잘은 모르지만 내가 본 포스트모더니즘은 자유라기보단 방종에 가까운듯. 그리고 재미있는 부분은 포스트모더니즘이 현대 좌파랑 많은점에서 비슷하다는거. 나도 좌파에 가깝지만 현대의 일부 좌파들의 태도에서 자본주의나 과학 서구에대한 패배주의나 열등감같은걸 전혀 찾아볼수 없다고는 못하겠음.
고전적인 좌파들은 시민들이 과학과 지식으로 무장하고 자본주의, 거대권력의 비합리를 비판해야 한다고 했던거같아. 반면 오늘날 좌파들은 오히려 과학과 절대적 지식으로부터 멀어지고있음. 왜냐면 기성 과학과 지식은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서구중심주의를 옹호하기때문임. 과학과 자본주의의 승리는 그들이 부정하고싶어하는 서구,이성중심주의,자본의 승리고 그래서
현대 좌파나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더이상 과학이나 절대적 지식의 영역에서 투쟁하지 않는거같음. 왜냐면 그 영역에선 승산이 보이지 않으니까.
내생각에 항상 비판적이고 회의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독단에 빠지는것을 경계하는것하고, 타당하고 유용한 기준과 지식을 부정하는것은 완전히 다른거같아. 포스트모더니즘은 후자에 가깝다고 느껴짐.
제임스 플린은 도덕철학자인데 지능 연구로 더 유명함. 도덕철학자가 왜 지능을 연구했냐면, 가설적 사고와 추상능력과 도덕능력간에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했기때문임. 플린에 따르면 남에게 나를 이입하고, 현실에선 일어날수 없는 가정을 해보는 식으로 사고할때 더 다양한 도덕적 사고를 할수 있음. 쉽게말해서 역지사지지. 근데 비현실적인 가정이나 추상같은건
과학적 사고의 특징이기도 하거든. 내생각에 인간은 하나의 기준을 받아들일때 다양함을 인정할수 있음. 가령 우린 모두 인간이고 인간은 인간인것 자체로 존중받아 마땅하다라는 생각을 한다면, 종교나 성별이나 출신지나 인종에 관계 없이 상대방을 존중하는것이 가능함. 반면 이런 보편기준이 없으면 모두가 제각기 만든 기준들을 내세우고 관용을 발휘하기 어렵지.
다시말해서 우리 인간이 보여주는 관용과 상호존중은 오히려 일원적인 보편기준에서 비롯된단거지. 인간이 덜 배타적이게 되고 더 관용적이게 되는 경향은 시간의 흐름과 관계있음. 더 후대 사람일수록 더 관용적이야. 내가볼때 이건 과학적 사고(유럽식의 과학을 말하는것만은 아님) 의 발달때문임. 더 합리적이게 될수록 남을 더 잘 이해할수 있는거지.
내가볼때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은 문화를 공유한다는것임. 이 문화때문에 인간은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일수 있는것이지. 고대엔 각 지역, 각 민족마다 나름대로의 논리와 가치체계가 있었고 그래서 서로를 이해할수 없었음. 오늘날엔 아니지. 내가볼때 우리가 더 다원적이고 관용적이게 된 이유는 보편기준을 받아들였기때문임. 가령 현대인은 여러가지 종교나 전통관습보단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도덕적 추론으로 다양한 문제들을 판단함. 예를들어 동성애나 사형이나 여성인권이나 아동노동이나 인종차별같은거. 다원적 가치, 상대주의라는 미명 하에 이런 기준들까지 부정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몰이해의 세상이 되는 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