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할때 어디선가 본 글귀인데 '이미 이 시험은 유희가 아니다'로 시작하는 명문. 누군가는 오글거린다고 했지만 대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을 무게감있고 진지하게 표현한다는 느낌에 나는 좋았고, 슬럼프에 빠질 때마다 몇번씩은 읽어봤음. 그게 이문열이란 작가의 젊은날의 초상이라는 것도 알고있었지만 어쩌다보니 이제서야 읽게되었음.
나를 상당히 감동시키고 자극을 준 아름다운 문장을 쓰신분이라는 생각에 기대감으로 읽기 시작함..

나 자체가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고 뭔가의 진리에 도달하고 싶다는 허세끼 가득한 사람이라 더 재미있게 읽힌듯

대학시절 이야기 보면서 나도 저런 대학생활을 했어야 했는데라는 생각도 들더라 1960년대이기에 가능했을 진지한 통찰이랄까


개인적으로는 최근 몇년간 읽은 소설중에 가장 좋았어. 주인공의 성찰과 끝없는 고뇌를 통해서 결국 가시화된 인생의 목표나 실질적인 무언가를 얻지는 못하지만 조금이라도 삶의 의미에 다가가는 소설이랄까. 이렇게 쓰다보니 최근에 읽은 서미싯몸의 면도날에서 나온 래리도 생각나는 것 같다.

좋아하는 류의 이야기라서 소설 그 자체의 완성도나 재미보다 내가 과대평가하는 감이 있을수도 있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최고의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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