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혼합정부에 대해

엄밀히 말해 단순한 정부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도자가 단 한 명이라고 해도 하위 행정관들은 있어야 하고, 인민정부라도 지도자를 가져야 한다. 따라서 행정권은 언제나 여러 사람에서 소수의 사람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 분할되는데, 때로는 다수가 소수에 의존하고 때로는 소수가 다수에 의존한다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어쩌다 분할이 동등할 때도 있다. 영국의 정부처럼 구성부분들이 상호 의조관계에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폴란드처럼 각 부분이 독립적이지만 불완전한 권한을 갖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후자의 형태가 나쁜 까닭은, 정부가 통일성을 갖지 못하고 국가의 결합이 느슨해지기 때문이다.

단순한 정부와 혼합정부 가운데 어떤 것이 더 나을까? 정치가들은 이 질문에 대해 열렬히 토론했지만, 이 질문의 답은 내가 앞에서 모든 정부형태에 대해 준 답변과 같아야 한다.

단순한 정부는 그것이 단순하다는 이유만으로 그 자체로 최선의 정부다. 하지만 행정권이 이법ㅂ권에 충분히 종속되어 있지 않을 때, 즉 군주의 주권자에 대한 비율이 인민의 군주에 대한 비율보다 크면, 정부를 분할함으로써 비례의 결함을 개선해야 한다. 그래야 정부의 모든 부분이 신민에 대해 갖는 권한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정부의 부분들이 주권자에 대해 갖는 힘은 분할을 통해 전부 감소되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중간 행정관을 설치해서 동일한 어려움을 예방하기도 한다. 이런 행정관들은 정부는 전체적으로 그대로 두면서, 두 권력이 서로 균형을 맞추고 각자의 권리를 보존하도록 할 뿐이다. 이때 이 정부는 혼합정부가 아니고, 온건한 정부다.상반되는 어려움을 비슷한 수단으로 고칠 수 있다. 정부가 너무 느슨하면 관청을 설치하여 정부를 집중시킨다. 이것은 모든 민주정에서 실시된다. 앞선 경우에서는 정부를 약화시키기 위해 분할하고, 후자의 경우에서는 정부를 강화하기 위해 그렇게 한다. 왜냐하면 힘과 약함의 최댓값은 둘 다 단순한 정부에 있는 반면, 혼합 형태는 중간 정도의 힘을 산출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