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을 읽고 있다.
8편 중 5편 째를 지나가는 중이다.
어느 편인가 하면,
나는 하루키가 내 공간을 채우는 공기의 맛을 바꿔놓는 솜씨를 좋아한다.
다만,
패션 이야기와 재즈나 클래식 이야기를 너무 자세하게 하는 것,
그리고 청춘 남녀의 양상이 어딘지 늘 비슷한 것은 그리 마뜩지 않아서,
하루키를 얕잡아보고 싶어 하는 인간들의 기분도 모르진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모처럼 음반을 재즈로 바꿔 끼웠다.
하루키가 딱히 언급하진 않은 폴 챔버스로.
무라카미 하루키는 공기를 포착해서,
분석하지 않은 채 나른하게 전달해서,
그 공기를 독자에게 슬쩍 뿌려놓는 걸 참 잘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신간은 신간이라 좋다.
고전도 좋지만
아직 세상에 오래 부대끼지 않은
싱싱함만의 매력이 있다.
표지도 좋다.
알라딘 평점 보니까
표지 비방하는 인간들이 많던데
남한테 뭔가 자신만의 그리 타당하지도 않은 기준을 강요하는 옹색한 마음들을 보면
가슴이 갑갑해진다.
일본 책에 한글이 그냥 묻어있는 것 같은 무덤덤함이 무척 마음에 든다.
정원의 안경알 한 쪽을 정가운데 약간 상단에 두고
(가운데 약간 상단은 수치적 가운데는 아니지만 심리적 가운데다)
그 안에 견출 명조체 제목을 툭 떨어트린 감각도 좋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은 느긋함도 소설과 잘 어울린다.
하루키의 작법 중 몇 가지를 배우고 있다.
인간을 어느 틈에 특정 공간과 시간에 능구렁이처럼 가져다 놓는 솜씨.
주인공을 그리워하게끔 만드는 마법.
온도와 농도와 조도와 휘도와...
빛과 열과 향과 맛이
모두 적절한 공기를 뿌려서
그 밀한 부분과 소한 부분을 조율해
아늑하다가도 어느 순간 서늘하게 만드는 솜씨를 배우고 있다.
언젠가 솜씨 좋은 목수분께 원목 독서대를 부탁드려야겠다.
월넛 하나,
자작나무 하나.
하루키 소설의 강점은 이 작가가 일상을 묘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고 일상이 있는 그대로 입을 열어 말하는 듯하다는 것임.
후기 맛있다
나는 아직도 비틀즈의 노르웨이 숲이 좋은 곡인지 모르겠다. 하루키가 적어 보여준 노르웨이의 숲이 너무 좋아서
후기를 ㅈ같이 썼노;; 잼민이가 억지로 따라하면서 쓴거같아서 더 화남 어거지로 써서 느낌도 안나고 뭐라는지도 모르겠음 오글거려서 걍 짜증만 남
Zz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