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글빨 있고 능력되는 한국 작가가 잘 각색해서 내용 줄이면 술술 읽히고 더 재밌을 거 같은데

글이 좀 난삽하다고 해야하나?

전체적인 구조가 탄탄하고, 문장 하나하나가 주옥같은 스타일은 아니고

가끔 번뜩이는 영감과 인간에 대한 통찰? 이런 것들이 있는 거 같음

악령, 죄와 벌, 까라마조프 이렇게 읽어봤는데

악령은 도대체가 뭔지 알 수 없고. 그 시절 혁명에 참가했던 젊은이들의 이야기? 뮤지컬 「레베카」에서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등장인물과 관객 모두를 두려움으로 빠뜨리는 레베카, 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의 키리시마가 영화에 한 번도 나오지 않지만 모두가 그의 영향을 받는 것처럼 스따브로긴의 악마적인 카리스마? 그에 흔들리는 사람들? 뭐 이런 내용이라고 개인적으로 읽었음

죄와 벌은 뭐 내용은 간추리면 단순한데, 헐리우드의 자경단 영웅물이랑도 연결되는 거 같음.

까라마조프는 인물 하나하나가 다 매력적이고 그들이 맺는 관계를 따라가는 것도 재밌는데 일단 너무 긺. 그리고 쓰다가 죽었다고 들었나 그랬는데 그래서 그런지 엔딩이 뜬금없는 감이 있음. 근데 끝까지 썼다면 어디까지 썼을지 감도 안 오기도 하고.

하여간 도스토예프스키가 문학적으로 엄청난 성취를 이룬 것도 맞고, 방구석 히키코모리가 도스토예프스키 거품임 하면서 비뚤어진 만족감을 얻으려는 것도 아닌데

내가 생각하기엔 많은 시간과 열정? 에너지? 기력? 주의력?을 들여가면서(서사가 너무 불친절함) 읽기에는 읽고 나서도 '아, 나는 도스토예프스키 5대 장편 읽은 사람이야'라는 만족감 말고는 별로 남을 것도 없을 거 같아서, 저 3개 읽고 그만 둠. 특히 악령은 나한텐 남는 것도 없고 별로였음.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