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미문의 문장가들은 미시마, 폴 오스터, 한국엔 오정희


반대로 기교부리는 문장을 쓰는 작가들은 한국에서 김훈, 김애란이 대표적이라고 봄(이문열도 이 쪽인데, 실제로 좋은 문장이 있기도 하고 테크닉으로 커버하는 케이스)

미시마, 오정희는 작품의 정서랑 잘 어울리는 방식으로 미문을 잘 쓴다고 생각하고, 폴 오스터는 의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텐데 만연체를 사용하며 단어 선정을 굉장히 잘 한다고 봄

기교부리는 문장의 대가는 역시 김훈인데. 김훈이 추구하는 가치는 허무주의와 탐미주의임. 문제는 이 두개가 상충하는 관계로 보인다는 부분인데, 이것에 쓸데없는 문장들이 난무하니 작품에 도통 집중을 할 수가 없음

김훈의 문장은 아무런 의미없이 겉도는, 분량 채우기에 가까운 문장을 구사함. 작품의 본질을 예쁘게 다듬은 문장으로 가려버리니 '뭔가 굉장한 걸 보고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어버림.

미문이 되기 위해선 단순히 문장이 예쁜 걸로 충족되지 않고, 작품에 녹아 들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김훈은 실패했음

김애란은 더 심한 케이스인데, 문장 보다 작품 자체가 너무 얕다는 게 더 큰 문제임

비유에 한이 있는 건지 직유법을 너무 남발하고, 감성팔이가 심하며 깊이 없이 감정에 접근하려는 얕은 수작 때문에 장편으로 가면 작품 자체가 심히 붕 떠버리지

작품에 깊이를 찾아볼 수 없으니 밑천이 드러나는 걸 막기 위해 예쁜 문장으로 덮으려는 느낌이 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