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김광규




 옛날에는 예술가라고 불렀다

 뒤로 걷다가

 앞으로 돌아다보고

 아래로 올라가다가

 위로 떨어지고

 정장을 갖춰입고 목욕한 다음

 맨몸에 넥타이를 매고

 거울 속으로 들어가서

 엉엉 웃다가

 죽어서 살아나는 사람을

 지금은 정신병원으로 보내지만




시집 <가진 것 하나도 없지만>에서 (문학과 지성사)





뭔가 조커가 떠오른다.


김광규 시인의 시를 읽으면 막줄의  반전 같은 힘에 사로잡히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