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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독서갤러리에 바둑팬, 좀 더 고풍스러운 표현으로는 애기가가 계실까요? 유명한 프로바둑기사이고, 얼마 전에는 국회의원까지 하신 조훈현 국수의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을 짧게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이 책은 책 제목과 표지에서 보이듯이 저자가 자신의 인생관을 바둑이랑 엮어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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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날개에는 저자 소개가 나와있네요. 한국 바둑팬이라면 다들 아실 만한 내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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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에는 휘호 무심無心이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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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책이 그렇듯이 아래 목차만 보아도 내용이나 저자가 말하려는 바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겁니다. 실제로 책 내용도 아래 목차를 중심으로 바둑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들어가면서 : 바둑판에서 배운 생각의 힘

1단_ 바둑 고수가 말하는 생각의 법칙
생각 속으로 들어가라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다르게 생각해라
생각은 자아를 단단하게 만든다
의문을 품고 질문을 던져라

2단_ 좋은 생각은 좋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재주가 덕을 넘어서는 안 된다
생각의 바탕은 인품이다
인품은 가르칠 수 없는 것
챔피언의 무게를 견뎌라
생각은 긍정이다

3단_ 이길 수 있다면 반드시 이겨라
포기하지 않는 자는 반전을 노린다
나의 영토를 확장해라
너에게만은 질 수 없다
새로운 ‘류’로 승부해라
싸움에 대한 예의
어떤 상대에게도 기죽지 마라

4단_ 판을 정확히 읽고 움직여라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에 충실해라
판 밖에서 바라봐라
꿈보다 현실이 먼저다
고수의 말을 잘 들어라
버려야 할 것은 미련 없이 버려라

5단_ 더 멀리 예측해라
더 깊이, 더 오래 생각해라
문제는 언제나 욕심이다
신념을 위해 악수를 둔다
지식으로 수읽기해라
프로는 시간을 이긴다

6단_ 아플수록 복기해라
눈을 부릅뜨고 실패를 봐라
적의 아이디어를 배워라
고수는 날마다 복기한다
실패의 기억 따위는 지워라

7단_ 생각을 크게 열어라
나눔과 베풂의 순환
적의 성장을 기뻐해라
살아남으려면 문을 열어라

8단_ 사람에게서 배워라
어떤 유산을 남길 것인가
더 많은 사람을 품어라

9단_ 심신의 균형을 찾아라
나쁜 것을 몸에 집어넣지 마라
젊음이야말로 최고의 능력이다
오래 앉아 있었다면 이제 걸어라

10단_ 생각할 시간 만들기
무엇이 생각을 방해하는가
고독 속으로 들어가라


재미있었던 페이지를 조금 발췌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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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왔을 당시가 2015년 6월인데 1년도 못 가 적힌 내용이 무색하게도 이세돌 vs 알파고 경기가 벌어졌죠. 그리고 지금은 인간이 오히려 컴퓨터에게 몇 점을 놓고 바둑을 두어야 하고 프로기사들도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공부합니다. 여담으로 이세돌 vs 알파고 시합이 전국적인 화제가 되었는데 어쩌면 그덕에 국회의원까지 하시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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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랭킹이나 바둑대회 이야기는 거의 10년 전입니다. 책이 2015년 6월에 나왔거든요. 바둑에 관심 많으신 분은 격세지감을 느낄 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바둑팬이라면 익숙한 프로기사나 기전 이야기가 계속 나와서 친숙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바둑에 문외한이더라도 기보는 아예 안 나오고 전문적인 용어도 거의 나오지 않아서 읽어볼 만합니다. 그리고 바둑팬도 잘 알려지지 않은 바둑계 이야기를 접할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면, 후지사와 히데유키가 기성전에서 연달아 우승하고 조치훈이 명인 자리를 차지하며 떠오르는 태양일 때, 나무위키를 인용하면, "조치훈 군이 그렇게 센가? 내가 한 번 찾아가봐야겠군", "대선배님을 오시게 할 수 있습니까? 제가 찾아뵙겠습니다." 이런 대화에서 서로간의 신경전이 느껴졌는데, 이 책에서는 조치훈이 후지사와 히데유키의 공식 제자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오래 전부터 후지사와 연구회에 참여하면서 공부했다고 하네요. (오다케, 린하이펑, 고토 노리오, 이시다 요시오, 가토 마사오, 고바야시 고이치도 함께요). 저자께서도 후지사와 히데유키가 제2의 스승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내제자 이창호, 다재다능한 차민수, 라이벌 서봉수, 일본 유학 시절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덧붙이면 나무위키 '조훈현' 항목 작성하신 분이 이 책을 많이 참고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겹치는 내용이 꽤 있었거든요.


이제부터는 제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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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입학하면서 원래 공부해보고 싶은 학문이 있었는데 어쩔 수 없이 다른 전공으로 입학하여 겨우 졸업하고 전공을 살리지 않고 다른 일을 해서 돈을 벌었습니다.

많이 벌어 놓은 것은 아니고 그냥 또래 평균정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지만 학교에 다니던 내내 마음 한켠에는 제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고 지금도 미련이 남아 혼자 독학으로 준비해서 대학원에 가보고 싶습니다. 위 사진에서 먹고사는 길부터 뚫어 놓으라고 했는데 부모님이랑 같이 살기에 당장 생활하는데 돈이 필요한건 아니고 그리고 시간을 많이 쓰지 않고서도 소소하게 아주 조금은 벌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를 해본 적이 없는데 모아 놓은 돈을 우량주에 넣어두고 신경 끄고 공부에 집중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모아놓기만 하고 잘 활용하진 못했는데 몇푼 더 모으는것보다는 제 꿈이나 인생이 훨씬 중요하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일정 금액을 내면 졸업한 학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데 아침형 인간으로 살면서 그곳에서 공부할 생각입니다. 학과에서 수업 교재로 사용하는 유명하고 보편적으로 쓰이는 전공교재와 지난 2년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대학에서 비대면수업을 하면서 온라인에 올려놓은 강의로 공부해서 이번 가을에 치르는 전기 입학 시험에 응시하는게 목표입니다. 부모님한테도 말씀드려야 하는데 어떻게 나올지 걱정도 되고, 실패했을 경우 제가 크게 좌절하게 되거나 파장이 클 것 같아서 조금은 겁이 납니다. 오르지 못할 나무를 쳐다보는건 아닌지... 그래도 남의 시선만 의식하면서, 눈치나 보면서 평생을 살고 있는데, 제 뜻대로 도전해보고 싶네요. 설령 실패할지라도 제가 최선을 다했다면 앞으로 미련이 남진 않을 것 같아요.


내 안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그것을 살아보려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 헤르만 헤세, <데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