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도들은 신이 종족을 창조했기 때문에 종은 마치 원소들처럼 확실한 기준에 의해 나눠지는 것이라 믿었음


분류학의 창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의 종은 영원히 존재해왔던 것이라고 생각했고, 진화론적인 유물론을 전개한 쇼펜하우어조차도 각 종에 해당하는 물자체, 이데아에 가까운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음


다윈 이후의 사람들이 정의, 슬픔, 국가에 대해 이야기를 할때, 정의가 더 원시적인 개념에서부터 태어난 것이고, 슬픔은 다른 감정들, 정신기능과 근연관계가 있으며, 국가란 개념은 계속 변형되고 발전되는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있음. 하지만 다윈 이전의 철학을 탐구할때는 '부지런함' 같은 인간적인 개념조차도 완벽한 원형이 존재하며, 이데아의 세게에서 영원불멸하는, 완전한 무언가라는 전제가 깔려있을 수도 있단걸 염두에 둬야 됨. 고대의 자연과학을 생각하면 명확해짐. 대게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비슷한 형태로 반복되며 나타나는 현상들, 물체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철학적인 확신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었음. 만물의 구분이 어떤 형이상학적인 법칙의 결과라는 생각은 비약이나 망상이 아니고 오히려 자연스러운 사고방식임


물론 다윈의 주장은 전혀 철학적인 의도에서 나온게 아니었음. 다윈은 그저 생물종의 구분이 변화한다고 주장했을 뿐임. 하지만 진화론이 가장 강력한 구분인 무기물과 생명체의 구분을 공격하고 있단걸 생각하면 이게 얼마나 신성모독적인 결론인지를 알 수 있음. 진짜 기독교도라면, 아니면 조금이라도 절대적인 구분이 존재한다 믿는 사람이라면, 진화론에서 생리적인 거부감을 느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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