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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를 듣고, 저서를 좀 빌려볼까 했는데 거의 다 대출중이더라...
아쉽지만 인터뷰집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음 ㅇㅇ
그래도 타인의 시선에서 관찰한 인터뷰집이기에 오히려 이어령 본인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던 것 같음.
생각보다 "아 이것도?" 싶은 이야기들이 많더라구.
독갤에서도 어떤 분인지에 대한 질문글이 몇 차례 올라오기도 했으니, 간단히 어떤 일을 해왔는지에 대해 몇 자 적어보도록 하겠음.
1. 모더니스트 이상 재발견
이어령은 대학 4학년 때 서울대 <문리대학보>에 <이상론 - 순수의식의 뇌옥과 그 파벽>이란 평론을 발표함.
당시는 정식평론가도 아니었지만, 문단에 크게 회자되어 이상을 다시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음.
덤으로, 저 더벅머리 이상짤도 이어령이 처음 발견해서 가져왔다고 함. (이상의 먼 학교 후배인 원용석 전 농림부 장관의 졸업앨범에서 찾았다 함.)
2. <문학사상사> 창간 및 <이상문학상> 제정
이후 문예지 <문학사상사> 창간을 주도했는데, 이상 덕후답게 창간효 표지도 이상 초상화로 해버림...
그리고 상 이름도 "이상 문학상"으로 결정.
1회 수상자로 김승옥을 뽑음.
3. 김승옥 푸쉬
이상문학상 1회 수상을 김승옥으로 한 건 꽤나 깊은 의미를 갖고 있었으니...
이어령이 이상의 계승자로 지목한 것이 다름아닌 김승옥.
1977년 절필한 김승옥의 붓을 다시 들게 하기 위해 감금까지 한 사건 역시 유명함.
사직공원 근처 여관에 방을 잡아두고 편집부 직원 둘에게 감시까지 시킴.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서울의 달빛 제 0장>
4. 88올림픽 개폐회식 기획
노태우 정권 때 초대 문화부장관을 맡으며 88올림픽 개폐회식을 기획함. 우리도 익히 아는 굴렁쇠 소년도 이어령의 아이디어.
굴렁쇠 소년은 이전까지 굴렁쇠를 굴려본 적이 없던 터라, 이어령의 집 마당에서 연습을 시켰다 함.
성화봉송 때 비둘기가 타죽었다는 소문에 대해선 근거 없는 루머라 일축함 ㅋㅋㅋㅋ
사실 돈이 없어서 비둘기들 훈련을 제대로 시키지 못했다 함.
5. 새천년 준비위원회 위원장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가는 자정, 광화문에 당시 막 태어난 신생아 얼굴을 보여주던 그 이벤트도 이어령의 기획
6. "갓길"이란 단어를 만듦
원래 "노견"이라 일본식으로 쓰이던 말을 "갓길"로 바꾸도록 함. 91년 내무부 국무회의에서 도로교통법 제정안을 두고 토론했을 때의 일이었음.
7. 한예종 설치령 제안
문체부 장관으로서 마지막으로 했던 일이 "한예종 설치령을 위한 5분 스피치"
91년 12월 30일, 임기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 5분밖에 주어지지 않은 시간으로 한예종 설립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뒤집음.
다음은 그 발표 내용.
이외에도, 젊은 시절 <우상의 파괴>로 문단의 권위주의를 신랄하게 비판,
남정현 <분지> 필화사건, 한승헌 변호사 필화사건이 일어날 당시 그들을 위해 변호,
김수영 시인과의 순수-참여 논쟁,
<세계전후문학전집> 등 여러 전집 발간을 기획
잡지 <새벽> 편집위원(최인훈 <광장>을 실은 그 잡지), <세대> 창간 주도.(<사상계>와 더불어 지식계의 한축을 담당한 잡지)
황석영의 <장길산> 연재를 가능하도록 주선
청주 젓가락 페스티벌, 영주 선비마을, 물의 도시 대구, 쌈지마당 등등 기획
등등 이것저것 많은 거시야
무주 구천동에서 박경리 작가와 찍은 사진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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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출한 인물이었군
본인 스스로를 "천리마가 아닌 백락"이라 지칭... 천재가 아닌 천재를 알아보는 자였다는 뜻인데, 어떤 교수는 우리민족 3대 천재로 이이, 박제가, 이어령을 꼽기도 했다는 게 킬포.
번역한거 읽어봤는데 맛깔나게 존내 잘쓰더라
이것이 건국 초부터 글쓰기에 몸담은 자의 짬바...
막판에 기독교인 되어서리 울교회 먹사님 만날 이어령 일화 얘기함
나 가르친 교수님도 목사 일에 이어령 선생 모시는 일까지 겸하고 있던데... 어느정도 관련이 있을지도
<축소지향의 일본인>, 한중일문화연구소에서 활동하신 업적도 본인에겐 크신듯
국내외에서 굉장히 크게 회자된 책인데 그걸 빼고 써버렸넹 ㄹㅇ 일본인론을 담은 <축소지향의 일본인>과 더불어, 한국인론을 담은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도 히트를 쳤으니, 문화비평가로도 꽤 저명한 셈이지 ㅇㅇ
ㄴ[흙 속에 저 바람 속에]라는 제목 자체가 풍토를 한글로 푼 거니까 어찌보면 정말 감각적인 사람 같음. - dc App
나도 축소지향의 일본인 추천함. 이 책 관련 좋은 칼럼도 하나 있어서 링크 검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311/112279070/1
https://youtu.be/9LcPhl9wDsA
한예종
당시 연설은 나중에 '유머의 효과성'에 대해 말하실 때 등장하기도 하더린
솔직히 말씀하실 때 좀 억지스럽다고 느껴지는 부분들도 간혹 있는데, 각종 비유, 포장은 정말 자유자재로 쓰신다고 느낌. 한국어의 마술사 느낌. 언어에 능력이 있으신 것 같아.
독갤에 올라온 문장 대백과 사전이었나 그거 꽤 궁금함 ㄹㅇ
국문학의 천재라 부를 만한 분이시지
서울의 달빛 0장 개쩌는데 예정대로 장편이 됐다면 어땠을까
그냥 띄워주기 억빠가 아니라 ㄹㅇ한 일이 많았구나
1, 2번은 몰랐네 지식이 늘어따
문화계의 인재 - dc App
와 스피치 개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