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선사하는 내일의 무지개


신문과 텔레비전에서만 보고 듣던 개성공단은 어떤 곳일까요? 이 책은 네 명의 남북한 어린이들이 개성공단을 찾으며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개성공단 관한 모든 것들을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들려줍니다. 아마 개성공단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동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른들도 잘 몰랐던 개성공단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 신문에서 접하게 힘들었던 꿀단지 시사 상식을 알 수 있어요.

그러나 단순히 개성공단을 보여주는 동화가 아니에요. 사촌 간인 민재와 준기의 갈등, 북한 어린이 동혁과 한국 어린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심리와 작은 에피소드들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집니다.

이 어린이들 사이의 갈등이 상징한 것은 남북한의 갈등이고 남남의 갈등이기도 합니다. 다문화 가정, 난민 등 나아가 세상의 모든 나와 다름에 대한 갈등일 수 있어요. 이 책은 우리 어린이들이 다름을 대하는 자세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한다는 점에서 돋보입니다.

자연스러운 북한 사투리는 감칠맛 나고 아이들이 어른에게 끌려가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며 리얼리티를 살려냅니다. 작가는 원숙한 내공으로 몇 마디의 압축된 대화와 행동을 통해 북한 사람들의 생활상을 놀랍도록 탁월하게 묘사하고 있어요.

요즘 대한민국에 평화 무드가 한창 이예요. 그렇지만 그 누구도 하루아침에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이 책도 당장의 장밋빛이 아니라 평화의 씨앗으로서 개성공단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선사하는 무지개입니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이유는 단순히 빛깔이 곱기 때문이 아니라 내일의 희망을 상징하기 때문이잖아요. 언젠가 가슴 벅찬 통일을 맞을 때, 부모님께 선사받은 무지개를 추억할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어느새 눈시울이 뜨거워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