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의 대표작 광장은 안읽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단하고 유명한 소설이다. 한반도에서 대립하는 두 개의 이념앞에 작디작은 개인을 세워 광장이냐 밀실이냐의 논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물론 복잡한 한반도의 상황과 한 가지로 상징되지 않는 이념을 단순하게 두 가지로 대치시킨 것은 조금 무리가 있어보이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회색인은 그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 너무 잘 드러내서일까 한편으로는 괴이하기 까지 했다. 독고준이라는 인물은 광장의 이명준과 함께 한국소설사에서 독보적인 케릭터다. 끊임없이 자신과 주변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내리려고 한다. 그러나 답을 내린적이 없다. 그나마 이명준이 마지막에 바다로 자살한 것은 거대한 이념앞에서 내린 답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비극적이지만, 비극이라는 하나의 모습으로 완결시켰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다면 독고준은 어떨까?? 평론가들은 자아와 세계에 질문하는 독고준이 근대적인 인물이라고 평한다. 딱 거기까지다. 최인훈의 모든 소설의 공통점은 혼란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사랑을 내놓는다. 이 사랑은 이성간에 사랑이라고 단순하게 보기 보다는 좀더 심오하고 복잡한 뜻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은 최인훈전집에서 에세이와 문학이론 부분을 봐야 알듯 싶다. 독고준은 사랑도 제대로 하지 못한것으로 보인다. 사유는 하지만 행동이 없다. 소설 마지막에 구체적인 행동은 하지만 열린 결말이다. 그가 정말로 실천을 했는지 아니면 다시 발길을 돌렸는지 모른다( 이 부분은 결말 스포일러는 직접 읽어 보길 바람)
한국소설사에서 최인훈은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최인훈을 잘 읽지 않는다. 나는 이 현상을 재미를 떠나 최인훈이 개척한 사유의 영역을 계승 발전 시킨 작가가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현대 한국 사회도 많은 이슈가 있다. 지금 뜨거운 페미니즘, 여혐, 남혐, 난민문제 등등 혐오문제가 이슈다. 최인훈인 이념과 자아에게 진솔하게 질문했던 근대적인 소설법을 현대작가는 현대 이슈에 맞게 소설을 써내려가야 한다고 본다. 그럴려면 일단 최인훈을 읽어야하지 않을까? 그것 만으로도 최인훈은 가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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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회색인...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회색인과 나아가 그 주인공인 독고준에 대한 평가는 근대적 자아를 '세웠다'는 긍정적 평가와 '뭔가 하려는 거는 같은데 제대로 하는 게 없다'는 굳이 말하면 부정적 평가로 대별되는 것 같은데 나는 후자쪽으로 보여. 전자는 아전인수격이라는 위화감을 지우기가 어렵더라고. 독고준은 정말이지 유예에 유예만을 거듭 또 거듭하는 어떻게 보면 기계적일 정도로 판단을 유보하는 인물이니까... 고로 회색인을 평하자면 독고준만 빨아제낄 게 아니라 독고준과 김학의 대립을 언급해야겠고, 거기서 독고준의 태도를 기각한다면 김학을 취해야 한단 말인가? 라는 물음이 떠오르겠지만... 그 또한 녹록하지 않지. 톡 까놓고 말해 재미있는 책은 아닌데 생각할 거리는 분명 있는 책인 것 같아.
맞아 재미있는 책은 아니야 난 그 황선생?? 그 부분이 제일 인상깊더라 - dc App
황선생이 설파하는 논의가 제법 그럴싸해 보임에도 작중에서 그의 문제(?)는 그가 결국 시대에서 빗겨난 노인이라는 점이라고 생각해. 막말로 하면 이제 갈 사람인 거라. 김학도 그를 온전히 끌어안지 못하고 독고준은 김학에게 그의 이야기를 전해듣고도 그저 다른쪽 귀로 흘려듣거든. [회색인]을 시대가 부과하는 질문이 있고 젊은이들이 이에 골몰하는 모습을 그리는 작품이라고 쳤을 때, 황선생은 답을 갖고 있는 것 같지만 정작 답변을 요구받는 입장이 아닌 셈이니 또한 사태는 공허로 흘러가는 것...
호오 답은 알고 있지만 답변은 요구받지 않는 인물이라 흥미로운 말이네ㅋㅋ 맞아 그렇게 되면 다시 빙빙 돌게되버리내 고종석인가 누구더라 기억은 안나는데 회색인 후속작을 자기 생각대로 소설 쓴 사람이 잇더라고 아마 몇 될거같던데 - dc App
소설 제목 자체가 독고준인가ㅠ그럴듯 - dc App
고종석 맞아 [독고준]이라고 2008년인가에 쓴 걸로 아는데... 내가 살짝 살펴본 바로는 그냥 독고준이 근대적 자아를 세웠다! 고 좀 단순화시킨 입장이라고 알고있어서 그닥 마음이 가지는 않더라고. 저 복잡미묘하게 막다른 길에 처한 느낌이 [회색인]의 매력(?)이자 주제라고 나는 생각을 하니까.
맞아 막다른 길에 처한 느낌이 [회색인]의 매력이야..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 다음 작품 서유기를 안읽어봐서 읽어보고 또 리뷰 남길려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