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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오위는 주변으로부터 심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좌절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천황의 식탁에도 오를만큼 먹어보기 힘든 진미인 마죽을 먹겠다는 목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신년회에서 마죽을 맛보게 된 오위는 언제쯤 마죽을 실컷 먹어볼 수 있을지 중얼거린다. 이 중얼거림을 듣게 된 도시히토는 언젠가 오위를 초대하여 그가 맛보고 싶어하는 마죽을 실컷 대접해주겠노라고 약속한다.

약속 당일, 오위는 도시히토로부터 교토에서 머나먼 쓰루가까지 가야 한다는 말을 듣지만, 되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렇게 쓰루가에 도착한 오위에게는 다음날이면 마죽을 실컷 맛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닌 마죽을 먹고 싶지 않다는 거부감이 앞선다. 오랫동안 염원해 온 꿈이 지금 이루어지게 된다면 그동안의 시간들이 부질없는 고생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결국 오위는 마죽을 거부한다. 참 이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의 심정이 이해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심한 따돌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힘이 되어주었던 목표가 이루어지게 된다면, 삶을 지속할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즉, 오위는 욕망하는 행위를 욕망하며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욕망의 순환은 오위에게만 한정되어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목표를 이루었음에도 삶을 지속할 다음 목표를 찾지 못해 삶의 의미를 잃고 허무함에 빠져들고 말기 때문이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 소설 <마죽>은 이 점을 찌르고 있다. 욕망을 통해 삶을 지속하는 인간이 욕망하는 행위를 멈추게 된다면 인간의 삶은 허무하게 멈추어버리고 만다는 점을 말이다. 나도 그런 허무함을 통렬하게 느끼는 중이다. 다음 목표를 찾지 못한 나의 삶은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후회와 함께 허무함에 빠져들고 말았다. 앞으로의 내가 어떻게 될지, 지금은 상상조차 하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