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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문장들



3 - 1



남은 여생을 계속 축소시키면서 하루하루는 생명의 심지를 줄이고 있다는 사실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의 수명이 연장된다 해도, 사리를 이해하는 능력이나 신에 관한 지식과 인간에 관한 지식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사색 능력을 그의 정신이 계속 지니고 있을 것인지는 의심스럽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노열으로 접어든다 해도 호흡, 소화 능력, 감각, 충동 등등에는 별로 이상이 따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고 의무의 요청을 정확히 평가하고 야기되는 온갖 문제를 조화시키고,

자신의 지상에서의 생활을 종결짓는 시기가 왔는가를 판단하고, 그 밖에도 연마된 지능의 발휘를 요하는 결정을 내리는 능력은 쇠퇴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까닭은 매순간이 우리를 죽음으로 가까이 데려가기 때문만이 아니라

죽기 전부터 인식 능력과 이해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말해야 하는 것은 자연의 과정에 부수되는 여러가지 일 속에는 은총과 매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빵을 오븐에다 구울 때 터진 곳이 여기저기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 흠집은 구울 때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 나름대로의 장점을 지니는 것이며 식욕을 돋군다. 또한 무화과도 잘 익으면 갈라져서 벌어진다. 

올리브도 막 떨어진 무렵이 되면 썩기 직전에 이르는데, 바로 그것이 올리브 열매에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부과한다.

또한 고개 숙인 수수이삭, 사자가 찡그릴 때 주름 잡히는 피부, 멧돼지의 입에서 뚝뚝 떨어지는 입거품,

그 외에도 유사한 많은 것들은 만일 그 자체를 분리해서 바라본다면 아름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연의 또 다른 과정으로서 그 자연의 매력과 미에 그 나름대로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3 - 4



어떤 상호이익을 위해서라면 몰라도, 이웃들의 일에 신경 쓰느라고 여생을 낭비하지 말라.

그 사람은 무엇을 하고 왜 그러는 것이고, 무슨 말을 하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가.

한 마디로 말해서 내면에 있는 '통치자'에 대한 충성을 분산시키는 모든 것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다른 일을 할 기회를 잃는 것을 뜻한다.

그러니까 사념의 방향이 나태하고 두서없는 환상으로 흐르지 않도록 유의하라. 특히 이것저것 따지고 무자비한 성격을 띤 환상으로 흐르지 않게 하라.

그러니까 만일 어떤 사람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갑자기 물을 때, 솔직하고 지체없이 대답할 수 있는 사고방식을 갖도록 습관을 들여라.

그럼으로써 모든 자신의 생각이 소박하며 친절하며 사회적 동물에게 어울리는 일이고, 관능적 상상의 쾌감에 대한 취미,

질투, 시기, 의혹, 그 밖에 자신 속에 있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얼굴을 붉혀야 할 다른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라.

그러한 인간이 지금 이곳에서 지고의 것을 갈망하기로 마음먹는다면 그런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복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쾌락으로 더럽혀지지 않고 고통으로 손상되지 않고 모욕을 받아도 개의치 않고 악에 감염되지 않도록

자신의 본질을 유지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최대로 활용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가장 위대한 투쟁에 참여한 투사이며 그 투쟁은 감정의 지배를 배격하려는 투쟁이다.

...

또한 그는 자신의 행동이 명예롭도록 유의하며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은 모두 잘되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왜냐하면 그를 지도하는 운명은 보다 높은 손의 지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이성적 피조물의 동포애를 잊지 않으며 만인을 돌보는 일은 인간으로서 당연하다는 것을 잊지 않으며

그가 따라야 하는 것은 세상 사람들의 여론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사는 사람들의 의견이어야 한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또한 자연에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대할 때, 그는 그들이 매일 밤과 낮으로 집에서나 밖으로 드러내는 성격과

그들이 자주 어울리는 사교의 성격을 항시 속으로 상기한다.

이러한 인간들은 자신들의 눈으로 보아도 초라한 사람들이어서 이들의 호의적 평가는 그에게 하등 가치도 없다.



3 - 7



신용의 타락, 자존심의 실추, 증오, 의혹, 저주, 불성실, 또는 휘장과 커튼으로 가려야 할 어떤 대상에 대한 욕망으로부터 얻어지는 이득을 중요치 말라.

내면의 이성을 무엇보다 존중하고 자신 안의 신성과 그에 대한 봉사를 존중하는 사람은 꾸밈이 없고 불평하지 않으며,

고독도 원하지 않고 그렇다고 여럿이 어울리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그의 삶은 죽음의 추구나 죽음의 회피 같은 것과는 초연한 삶일 것이다.

또한 그는 영혼이 육체 속에서 오랫동안 자신의 소유물이 되는가 아닌가에 무관심할 것이다.

지금 당장 그가 사별해야 할 시간이라면 다른 행위를 수행하듯 자존심과 품위를 지키면서 기꺼이 떠나갈 것이다.

평생을 통해서 지적 동물임과 동시에 사회적 동물이 걸어가야 할 행로에서 이탈하여, 그의 정신이 다른 길을 접어들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 이외에 다른 곳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3 - 9



의견을 창출할 수 있는 당신의 능력을 존중하라.

그것이 있어야 당신을 조절하는 내면의 조타수는 자연에 위배되거나 이성적 인간의 본질과 상치되는 의견의 창출을 중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있어야 또한 세심한 주의와 동료와의 훌륭한 인간관계와 나아가서 하늘의 의지에의 순종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다.



3 - 10



모든 것을 버리고 다음의 몇 가지 진리를 고수하라.

인간이란 다만 현재 이 찰나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나머지 인생은 지나치고 사라졌거나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이 스러져야만 되는 생명은 지구의 한 구석에 처박혀 사는 난쟁이인 것이며 사후의 명성도 순간적인 것으로서

역시 왔다가는 금세 사라지고 마는 난쟁이들에 의해 전승될 것이다.

그러나 그 난쟁이들이란 것은 오래 전에 죽어 없어진 인간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자신들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화상들이다.



3 - 12



항상 이성을 고수하고 열정과 정력을 발휘하며, 그러면서도 인간성을 가지고, 자질구레한 목표를 무시하고

당신의 내부에 있는 신성을 순수하고 올바로 유지하되 마치 지금 그 신성의 소환을 받은 것처럼 유지하면서 당신 앞에 닥친 일을 처리한다면

- 또한 그 외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고 어느 일에도 위축되지 않으며, 순간순간의 행동 속에서도 자연에의 순응을 추구하며

모든 당신의 언동에 있어 두려움 없는 진실을 추구하면서 이 일을 고수한다면 당신 인생은 복된 것이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생활로부터 아무도 당신을 이탈시키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