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사상의 깊이가 이정도라는 게 믿겨지지가 않아 정말로 이게 우리나라만 그런지 세계공통인지 모르겠는데 칸트 잘 모르는 사람들은 칸트하면 다 정언명령...? 생윤, 윤사 배웠을 때 완전 딱딱하고 약간 꽉막힌 사람 느낌 아닌가? 다 이런 반응임 나도 그랬음 근데 나는 그 딱딱하고 꽉 막힌 느낌의 사람이라서 칸트가 좋았음 정말 정언명령대로 살면 인생을 완벽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근데 코페르니쿠스적 혁명 같은 인식론적 업적에 대해 알게 되면서부터 칸트 이 사람이 정말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달음 그리고 요즘 칸트를 다시 좀 파면서 깨달은 건데 진짜 말이 안 되는 사람 같음 칸트하면 보통, 칸트=이성 이렇게 될 때가 많은데 경험주의와 합리주의의 문제를 정말 치밀하게 해결하는 걸 보면 단순히 칸트=이성의 철학자 이렇게 하는 게 맞는가 싶고 그럼..
또 뉴턴, 라이프니츠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물리학적인 사고도 지금 와서 보면 틀린 말도 있는데 또 되게 멀리 본 것 같은 지점도 가끔 있음

그리고 나는 칸트가 서양 사상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했는데 공부하다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음 난 동양 철학이 좀 부드럽고 제자리에서 물의 흐름에 따라 빙빙 도는 느낌이라면 서양 철학은 집 짓는 걸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는데 칸트가 은근히 동양적인 구석이 있음 내가 잘 모르는 거 일수도 있는데 칸트 설명 중에 한 쪽 끝이 있으면 반드시 반대쪽 끝도 존재해야 한다 뭐 이런 식의 설명이 가끔 나옴 이거 볼 때 마다 음양 생각이 나기도 하고 그럼 설명하긴 힘든데 은근히 동양적 스멜이 가끔씩 남 그냥 공부할 때마다 칸트란 인간의 깊이에 대해 경외심이 절로 생김ㄹㅇ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