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맑은 아이였다. 말할 때마다 조심스래 혹여나 자기의 말로 상처받을까 배려하는 몸가짐이 있었다. 매일 창가 자기 자리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던 친구. 차은우를 빼다 닮은 그 아이를 여자아이들은 참으로 좋아했다. 자리를 바꿀 때마다 은근히 그 아이의 옆에 앉으려 눈치싸움하는 게 무던한 나의 눈에도 보였다.


'책을 읽는 남자는 인기가 많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