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불멸에 대해 다루는 거 파이돈 맞지?(갑자기 헷갈리네)
밤중에 읽었는데 이상하게 감정이입 돼서 소크라테스가 제자들이랑 얘기 마치고 독 마시고 걸어다닐 때부터 눈물나기 시작함
제자들 펑펑 우는 거 보고 나도 눈물 났어
장황하게 영혼에 대한 얘기를 하다 보면 나도 소크라테스가 죽음 직전 상황이라는 걸 잠시 잊게 되는데
그렇게 길게 얘기를 하다 보니까, 얘기를 마치고 사형 집행의 순간이 왔을 때 갑자기 작중 현실이 확 와닿음
그리고 내가 체감하기로는 전체 비중에서 소크라테스가 이야기 마치고, 죽기 직전까지가 너무 짧아서 그 허망함이 드러나더라
본인이야 자기 말을 진심으로 생각해서든, 제자, 친구들을 안심시키려는 목적에서든 줄곧 초연하게 행동했는데
막상 죽고 나서 멍하게 허공을 보고 있는 눈동자라든가, 움찔하고 경렬했다는 묘사 등을 보면 다시 의심이 들더라
소크라테스는 그냥 자기가 한 말들이고 뭐고 무로 돌아간 거 아닐까?
영혼이 있대도 똑같이 소크라테스의 에고를 가진 영혼은 아닐 거 아냐
본인이 말했듯 이 말 자체가 그의 얘기를 잘 안 들었다는 말일 수도 있음
하지만 심정적으로 그렇게 안 되는 것도 당연하잖음
너무 슬픈 책이었다
파이돈 띵작이지... 웬만한 문학보다 더 감동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