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어서 초반만 읽어서 감상 말머리 달기 조금 그러더라. 아직 파리대왕 파트도 못읽었으니. 그래도 여기까지 읽은거로도 머릿속에 콜로세움 열려서 한번 써봄.


1. 인간은 썩었어 ㅇㅈㄹ 하는 중2병들 치료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듯. 전반적으로 시야가 한쪽으로 편향된 사람들을 교정시킬 때 필요한 책인 듯.


2. 다만 양산형 이기적 유전자 반론서들처럼 근거 제시보단 이타적 행위 사례집에 가까울 수도 있지 않나 걱정은 됨. 단지 사례들이 기존 통념의 비판일 뿐인. 아직 극초반부만 읽어서 확실한 평은 내리면 안될 듯.


3. 인간 본성은 복잡하다는 부분은 동의하는 바임. 이런 주장 없이 인간 본성은 밑도끝도없이 고상하다는 주장을 밀어붙였으면 그럼 저자가 욕하는 권력자, 이데올로기, 지식인들도 인간이거나 인간이 만든 것이라는 점을 어떻게 설명해야하는지 생각하면서 그냥 책을 덮었을 듯.


4. 그렇지만 여전히 아리송한 지점은 있음. 저자가 사례로 든 공습이나 재난 시 협력 사례는 이기적 유전자나 사피엔스 같은 책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니. 사피엔스 관점으로는 (휴먼카인드 저자가 인간의 선한 본성을 해치려 든다고 비판한 지배 이데올로기나 주류 종교같은) 밈을 통한 가상의 질서가 긍정적 기능을 하는 사례로 볼수도 있을테고(더불어 그것이 불완전하고 차별을 조장하는 경우도 많은 가상의 질서를 유지해온 이유라는 설명도 가능할 듯), 이기적 유전자론으론 그것이 생존에 유리하다는 단순한 해석이 가능함. 애초에 이기적 유전자가 사실은 염세적인 책이 아니라 그냥 이기적이든 이타적이든 그 행동을 왜 하는지 매커니즘을 설명했을 뿐인 책이기도 하니.


5. 덧붙여서 인간에 대한 희망을 전파하고 기존 지식인들을 비판하려면 이타적이고 선한 의도가 폭력적인 종교나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내던가 고상한 신념을 가진 이들이 목표를 이룬답시고 권력과 이득에 미친 이들보다 더 잔인해진다던가 하는 것을 극복해내는 부분이 책에 있으려나 궁금함. 개인적으로 꼭 짚어야 할 지점이라고 봐서.


일단 좀 더 읽어봐도 좋을듯 함. 다만 아직까진 이기적 유전자, 사피엔스, 총균쇠 류가 취향엔 더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