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옆자리 이가라시 군

이 이야기에는, 격렬한 속박에 견디는 여자아이나, 자유분방한 학생회에서 화려하게 회장을 맡는 여자아이, 반 정체를 적으로 돌려버리는 여자아이, 질척질척한 사각 관계로 괴로워하는 여자아이, 그런 파란만장한 아이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강아지 귀가 돋아나버리는 남자아이, 미남 신 같은 것은 당치도 않습니다.

마음에 들었어. 오늘부터 내 장난감이 되어 줄래?’ 라고 단언하는 자신에 가득 찬 남자도, 여자아이를 보건실에서 맛있게 먹어버리는 야한 미남도, 어떤 일이 있어도 같은 편이 되어 주는 든든한 소꿉친구도, 보통은 귀여운 주제에 여차하는 순간에 남자다움을 보여주는 후배도, 여자를 싫어하는 주제에 주인공에게만 다정한 강한 선배도,

모두, 모두 등장하지 않습니다. 얼토당토 않은 일은 일어나지 않으며, 일상 속에서 보통 여자아이가 천천히, 조금씩 사랑을 하는 그런 작은 이야기.

어디에나 있을 법한, 어디에나 있지 않을 법한, 그런 이야기.

학급 교체입니다.


처음 봤을 때는, 조금 무섭구나 하고 생각했어.

그 날은, 조금이지만 바람이 강했어. 겨우 피어난 벚꽃이 하늘하늘 잔뜩 지고 있었습니다. 4. 시업식. 벚꽃이 지는 가운데, 조금이지만 불안함을 끌어안은 채 학교에 향하는 나. 이마이 츠바키(今井椿)

이것이 제 이름입니다. 오늘부터 고등학교 2학년이 됩니다.

바스락바스락

따뜻한 바람이 귀를 시원하게 하며,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그것과 동시에 새어나오는 한숨.

.. 새로운 반에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까부터 가슴 속에서 술렁거리는 작은 불안. 그것은 반 교체에 대한 불안입니다.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저, 무서운 사람이 없기를,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반이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다지 눈에 띄는 타입이 아니고, 오히려 반 구석에 있는 얌전한 타입으로, 그렇기 때문에 화려한 여자아이는 좀 거북합니다. 그런 여자아이에게는 맞춰가기가 힘들어서요. 하물며, 화려한 남자아이와 이야기하면 긴장하게 됩니다. 가능하다면 그다지 관여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친구와 평온하게 지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습니다. 아니, 그게 좋습니다. 그러니까 반 교체가 조금 불안한 겁니다.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마음이 두근두근.

다리는 착착 학교에 향해 갑니다. 1학년 동안 매일 신었던 구두는 조금 뒤꿈치가 쓸려 닳아 있어서, 그것이 적당하게 좋습니다. 학교까지 앞으로 조금 남았습니다.

제 교복 모습은 여고생으로서는 조금 얌전한 편이라고 스스로도 생각합니다. 스커트는 무릎까지 잘 내려져 있고, 머리도 물들이거나 하는 것은 하지 않으니 아마 보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보자면 수수하구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모처럼의 사각 칼라의 귀여운 세일러복도, 제가 입으면 그다지 그 귀여움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스커트를 말아올리거나 하는 건 조금이지만 주눅이 들어버리고, 나 따위가 그렇게 하면 이상하게 보여버리지 않을까 하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상하게 눈에 띄이는 것은 조금 두렵습니다. 학교에 도착하자, 모두들 속속 학교 건물 입구에 붙어 있는 학급 배치 표를 보러 가고 있습니다. 저도 살짝 뒤쪽에서부터 발돋움을 해 보지만, 보이지 않네

반을 알지 못하면 자기 신발을 어디에 넣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우선 사람이 적어질 때를 기다려서 나는 학급 배치표를 봤습니다. 이마이, 이마이, 이마이


.”


있다. 2학년, 1. 실은 반에 다른 누군가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뒤로부터 사람이 밀려드는 통에 당황하여 그 곳에서 빠져나왔습니다. 방해물이 되어버리는 건 싫은 걸.

나는 우선 1반의 신발장으로 가서 구두를 넣고는 아직 사라지지 않은 불안을 가슴에 품은 채, 교실이 있는 2층에 향했습니다. 2학년 1반 안을 슬쩍 훑어보니, 이미 친구들끼리 즐거운 듯이 있는 아이가 몇인가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불안함이 더욱 가슴을 꾹 하고 짓누릅니다.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으면 어떡하지

, 츠바키 쨩.”


뒤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휙 하고 돌아보자, 그곳에는 같은 미술부인 마에조노 카오리(minor-latin;mso-hansi-font-family:"맑은 고딕";mso-hansi-theme-font:minor-latin">前園圭織)쨩이 있었습니다.

카오리 쨩.”

친구가 말을 걸어와 줘서 무심결에 얼굴이 풀어집니다. 카오리 쨩은 1반 쪽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미소지었습니다.

같은 반이구나. 츠바키 쨩.”

카오리 쨩이 같은 반이었구나. 그것을 안 순간에 드디어 마음이 안도하여, 몸 전체가 두둥실 가벼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행이다. 친구가 있구나.

다행이야, 나 혹시 아무도 친구가 없는 반이었다면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어서…”

내가 가슴을 쓸어내리자, 카오리 쨩도 미소지었습니다.

나도야. 츠바키 쨩이 있어줘서 정말 다행이야.”

이것은 사교적인 인사치레 같은 것이 아닙니다. 정말로 정말로, 외톨이가 되지는 않을까 불안했고, 그런 중에 친구가 있다!’ 라고 알았을 때의 기쁨과 안심됨을 전하려고 하면 이런 흔해빠진 말이 되어버려서, 좀 더 달리 기분을 전할 수 있는 표현을 제가 알고 있다면 좋았겠지만, 이것이 간신히 노력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것으로도 분명 충분할 것입니다. 케이카 쨩은, 미술부의 친구로 유화가 정말 능숙한 아이. 안경을 끼고 있어서, 나와 같이 외모는 화려하지 않지만 함께 있으면 정말로 안심됩니다.

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아서 안심한 탓일까, 자연히 기분도 밝아져 우리들은 정신없이 잡담을 하며 교실로 들어갔습니다. 반에서는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아이들과, 똑같이 반짝반짝 빛나고 활기찬 남자아이들이 뭔가 즐거운 듯이 들떠 있어서, 뭔가 고등학생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저도 확실히 고등학생이기는 하지만, 분명 드라마나 만화를 보며 모두가 마음 속으로 그리는 고교생이란 저렇게 반짝반짝하고 있을 테죠. 나는 반짝반짝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리, 출석번호순이네. , 주위에 전혀 모르는 사람뿐이야.”


카오리 쨩은 좌석표를 보고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나도 좌석표로 제 자리를 확인합니다. 나도 모르는 사람 투성이다… 1학년 때 좀더 다른 반에도 친구를 만들어 뒀으면 좋았을 텐데.

, 츠바키 쨩의 옆자리, 이가라시("맑은 고딕";mso-hansi-theme-font:minor-latin">五十嵐) 군이다.”

내 자리를 확인한 케이캬 쨩이 눈을 둥그렇게 합니다. 이가라시 군?

누구니, 이가라시 군이라니.”

? 작년에 같은 반이었잖니.”

케이카 쨩은 이럴 때 어깨를 움츠립니다.

---바키---!”

풀썩.

갑자기 몸 여기저기에 큰 충격이 왔습니다. 놀라 뒤돌아보자, 그곳에는 중학교 때부터의 친구인 코사카 노아(minor-latin;mso-hansi-font-family:"맑은 고딕";mso-hansi-theme-font:minor-latin">小坂乃愛) .

츠바키 쨩, 중학교 이후로 다시 같은 반이네. 잘 부탁해~~~!!”

노아 쨩은 스스럼없이 웃으며, 나를 꼭 끌어안습니다.

그렇구나, 노아 쨩도 함께구나?

노아 쨩도 같은 반이었구나. 다시 같은 반에 되다니 정말 놀라워!”

내가 노아 쨩의 등을 팡팡 두드리며 말하자, 노아 쨩은 뺨을 불쑥 부풀렸습니다.

정말--, 학급 배치표를 잘 보라고!! 나는 금방 츠바키 쨩의 이름을 찾았다구?? 이 반 정말 즐거울 듯해서 안심했어!”

노아--, 화장실 가자--!”

여기서, 교실 문 부근에 있던 화려한 모습의 여자아이들이 노아 쨩을 부르는 목소리가 났습니다. 노아 쨩은 !”하고 큰 목소리로 답하고는, “그럼, 다시 잘 부탁해!” 라며 즐거운 듯이 그 아이들 쪽으로 향했습니다.

노아 쨩, 변함없이 건강하구나. 노아 쨩과는 중학교 1학년 때 반이 같았을 때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반이 함께 되는 일은 없었지만, ---욱 사이좋게 지내주고 있습니다.

노아 쨩은 정말이지 멋쟁이입니다. 교복을 귀엽게 소화해내고, 머리카락을 손재주 좋게 어레인지하고, 자연스러운 화장을 하고, 어디부터 어떻게 보더라고 지금을 즐기고 있는 여고생.

중학교 1학년 때는 모두 그다지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와 그대로인 아이와의 차이란 도대체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나.

우선 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과는 이 정도의 거리가 딱 좋습니다. 너무 가까우면, 따라갈 수 없으니까. 너무 가까우면, 주눅이 드니까. 때때로 사이좋게 이야기하는 그 정도가 좋습니다.

노아 쨩도, 분명 이 거리감을 이해해주고 있습니다. 사이좋게 이야기는 하지만, 그룹은 달라서, 서로의 영역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분명, 노아 쨩의 영역으로부터 내 영역에 들어오는 것은 간단하지만, 그 반대는 조금 어렵습니다.

코사카와 친구였었구나.”

카오리 쨩이, 망설이며 물어왔습니다.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 중학교 때부터.”

내 대답에, 카오리 쨩이 조금 불안한 듯한 얼굴을 합니다. 나는 살며시 웃었습니다.

카오리 쨩, 내일 점심때 도시락 같이 먹자!”

그 말에, 카오리 쨩은 조금 싱글벙글합니다. 여자아이의 세계는, 조금 불안정합니다.

나와 카오리 쨩은 확인한 자기 자리에 가방을 놓아두기로 했습니다. 내 자리는 복도 쪽에서 앞에서부터 2번째. 앞자리 사람은 이미 책상에 짐을 두고 있었고, 옆자리 사람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이가라시 군, 이었던가. 처음 들은 이름.

, 내 자리는 어디냐!”

갑자기, 반 전체에 울려퍼지는 목소리를 내며 남자아이들이 교실에 들어왔습니다. 왁스로 머리카락을 다듬고, 가쿠란(교복 상의)를 부드럽게 소화해내며, 그런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조금 움츠러들고 맙니다. 나와는 사는 세계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좌석표를 보자, “, 나 앞에서 2번째, 최악!!!”이라고 소란스럽습니다. 좌석표 앞에서 비틀거려 보입니다. 앞에서 2번째라고 말했지만, 혹시 저 사람이 이가라시 군일까? 그렇다면 조금 무섭습니다. 저런 텐션은 조금 껄끄럽습니다.

언제 옆에 올 것일까 하고 몸이 굳은 채 보고 있자니, 소란스럽던 남자아이는 복도 쪽에 말을 걸었습니다.

여어- 이가라시!! 너도 앞에서 2번째라고. 동지여--!!”

이가라시?

그 이름에 무심코 얼굴이 확 반응합니다. 그 타이밍에 교실에 들어온 남자아이는,

시끄러워, 네 목소리 너무 크다고.”

담담한 모습의 키가 큰 사람이었습니다. 저 사람이 이가라시 군. 옆자리.

츠바키 쨩.”

자기 책상에 가방을 둔 카오리 쨩이, 내 자리에 다가왔습니다. 나는 작은 목소리로 카오리 쨩에게 물었습니다.

저 사람이 이가라시 군이야?”

? . 맞아.”

카오리 쨩도, 작은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방금 소란스럽던 남자아이는 지루한 듯 바지 주머니 속에 손을 넣으며 교실로 들어온 이가라시 군을 좌석표 앞으로 끌어당깁니다.

, 보라고. 이가라시, 앞에서 2번째!”

…”

이가라시 네 자리 저기이지 않냐?”

그렇게 말하며 가리킨 내 옆자리. 돌아본 이라가시 군과 시선이 맞았습니다. 당황하여 눈을 돌렸습니다.

갑자기 시선을 피해서, 나쁘게 생각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이가라시, 힘내라고. 시선을 피했어. 너 미움받은 거 아냐?”

소란스럽던 남자아이가 슬쩍 웃으며 이가라시 군을 찔러대자, 쭈뼛 하고 몸이 차가워졌습니다. 분명 반짝반짝하는 여자아이들이라면 여기서 뭔가 되받아쳤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이렇게 되었을 땐, 몸이 움츠러들고 맙니다.

두근, 두근 하고 심장이 그 어색함에 격렬하게 반응할 뿐입니다. 이가라시 군은, 슬쩍 다시 한번 우리들을 보고, 다시 쓱 시선을 우리로부터 거두어들였습니다. 그리고,

시업식이라고.”

전혀 다른 화제를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가라시 군으로부터 보자면 우리들의 행동 하나하나 따위 특별히 흥미를 가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이라가시 군--!! 카미오--!!”

화장실에서 돌아온 노아 쨩 일행이 이가라시 군의 무리를 기쁜 듯이 불렀습니다. 소란스럽던 쪽의 남자아이가 카미오 군인 듯합니다.

그러자, 카미오 군은 만면에 미소를 띄웁니다.

너희들도 같은 반이구나~!! 이 반 무조건 시끄럽겠는걸!!:

시끄러운 건 카미오 쪽이잖니-!”

그 순간, 교실 전체가 꽃이 핀 듯한 분위기에 휩싸여, 노아 쨩 일행은 이가라시 군 쪽으로 달려들었습니다. 조금은 안심. 방금까지의 찝찝한 기분으로부터 해방된 듯한 기분. 역시 저런 남자아이를 상대하는 건 힘듭니다.

이가라시 군도 같은 반이구나-! 2년 연속이네!!”

여자아이가 이가라시 군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자 이가라시 군은 지루한 듯, “- .” 하고 그것뿐입니다.

그리고 쓱하고 여자아이들 사이를 빠져나와, 우리들 쪽으로 왔습니다. …?

어렴풋한 긴장감. 우리들이 너무나 경계한 탓일까, 이가라시 군은 조금 눈썹을 찌푸렸습니다.

여기, 내 자리지. 아닌가?”

, 아니, 맞아요.”

내 대답을 듣고, 가방을 풀썩 하고 책상에 놓는 이가라시 군. 이가라시 군은 그 이상 우리들에게 이야기를 거는 일 없이 곧 교실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러자 노아 쨩 일행이 그것을 보고 황홀한 듯이 말했습니다.

이가라시 군, 멋져!!”

카미오도 보고 배우라고~”

아니, 너희들 저 녀석의 얼굴이 잘생겼다고 그렇게 칭찬하는 것 뿐이잖아!!” 내가 저렇게 무뚝뚝하다면 어쩔 거냐고!!”

기분 나쁜 녀석에 불과하지.”

꺄하하하하!! 하고 즐거운 듯한 환성이 올라, 그 기세에 조금 압도됩니다. 카오리 쨩은 슬쩍 내게 얘기를 걸어 왔습니다.

방금 걔가 이가라시 군이야. 여자아이에게 인기가 많지만, 저런 느낌이야.”

저런 느낌

왠지 모르게 알 것 같습니다. 그가 옆자리라. 떠들썩한 사람보다는 조금 안심됩니다. 분명 이가라시 군과는 거의 엮이지 않은 채 다음 자리 바꾸는 날을 맞이할 테죠.

시업식은 특별히 놀랄 만할 일은 없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의 말씀도, 담임 발표도, 담담히 듣고 있었습니다. 체육관으로부터 교실로 돌아올 때, 교내의 벚꽃이 예쁘게 지고 있는 것이 보여, 봅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따뜻한 바람은 뭔가 조금 쓸쓸한 듯한, 애절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기분 탓일까요.

교실로 돌아오자, 친구의 자리에 가서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 자리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사람, 모두 각자의 형태로 선생님이 올 때까지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나는 내 자리로 돌아가 스마트폰을 확인했습니다. 어머니도, 지난 해 같은 반이었던 친구로부터 라인 메시지가 와 있어서, 순서대로 답장을 합니다.

뚜벅, 뚜벅.

발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슬쩍 스마트폰으로부터 고개를 들자, 이가라시 군이 자리에 돌아와 있었습니다. 이가라시 군은 거칠게 의자를 잡아끌고는 풀썩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너무 쳐다보면 또 수상하게 보일 터이므로, 나는 스마트폰으로 시선을 되돌렸습니다.

그 타이밍에 담임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와서, 우리들은 당황하여 자리에 앉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2학년이군요. ---“

2학년 1반에서의 선생님의 첫 인사. 선생님은 이것저것 이미 1학년 때와는 다르다고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모두 얌전히 듣고는 있었지만, 그 내용이 머릿속에 남아 있을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요.

흘끗 눈 끝으로 이가라시 군 쪽을 보자, 이가라시 군은 정말로 재미없는 듯 팔꿈치에 기대어 앞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가라시 군은 방금 전 모습으로만 보자면, 분명 떠들썩한 사람은 아니겠지요. 떠들썩한 남자아이는 너무 기운차 있어서 조금 다가가기 힘들지만, 이가라시 군의 분위기 또한 조금 다가가기엔 힘들어 보입니다.

그 얼굴은 선이 깊고, 깨끗하여 확실히 멋지기는 합니다만, 아주 조금의 차가움을 느낍니다. 마치 매와도 같은 그 인상.

키가 크고, 단발인 흑발이라 그것이 더욱 그 인상을 강하게 합니다.

조금은 무서울지도.

이것이 이가라시 군의 첫 인상이었습니다.

“… 이것으로 내일은 바로 봄방학 과제를 범위로 한 시험이 있습니다. 2학년 최초의 시험,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좋은 스타트를 끊을 수 있도록 힘써 주세요.”

드디어 선생님 말씀이 끝나고, 오늘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오후부터는 입학식이 있으니까 선생님들은 그쪽 준비를 해야만 하는 듯합니다. 내가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자, 이가라시 군의 자리에 남자아이들이 다가왔습니다.

이가라시~ 집에 가자~”

그보다 어디 들렀다 갈까? 배고프다고~”

내일 시험 준비 아무것도 안 되어 있어. 그보다 우선 과제가 덜 끝났어.”

와글와글 모여든 남자아이들이 내 자리 쪽까지 침식해와서, 나는 몸을 움츠립니다. 내 자리인데도 점점 몸을 구석으로 옮겨가며, 가능한 한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합니다. 마침내, 지나갈 길이 막혀 버렸습니다. 어떻게 하지, 물러나 줬으면 하는데하지만 이걸 말하면 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내가 불안해하며 당황하고 있자, 이가라시 군은 슬쩍 일어나,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습니다.


오늘 부활동 갈 거다.”

!? 이가라시 군 벌써 부활동이 있어?!”

“… 아니, 자율 트레이닝.”


가방을 쥔 이가라시 군은 이쪽을 슬쩍 쳐다봅니다. 그리고는,

거기 길을 막고 있다고.”


이 말이 말해진 순간, 모두 내 쪽을 봤습니다. 모두가 나를 보고 있다고 이해하게 된 때에는, 오싹하고 핏기가 가셨습니다. 빨리 이 자리를 뜨고 싶어.

저기, , 미안합니다. 지나갈게요…”


모처럼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중단시켜 버려서 미안합니다

나는 가능한 한 남자이들과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으며, 그 사이를 빠져나가려 했습니다. 그러자.


방해가 됐다면 비켜달라고 말했으면 되잖아. , ‘네가 눈치채줬으면하는 그런 거야?”

길을 막고 있던 남자아이가, 스쳐 지나갈 때 슬쩍 한 말이 들려왔습니다. 받아치는 건 무서워서 불가능했습니다. 나는 돌아보지 않은 채 허둥지둥 교실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러자 거기에는 카오리 쨩이 있었습니다.


츠바키 쨩, 함께 돌아갈까?”

카오리 쨩은 느긋하게 미소지으며 나를 향했습니다. 거기서 나는, 겨우 몸에서 힘을 뺄 수 있었습니다.

, 돌아가자. 카오리 쨩.”


츠바키 쨩, 괜찮아? 뭔가 얼굴이 창백한데?”

. 무심코 스스로의 뺨에 손을 댔습니다. , 창백해져 있었어?

조금, 방금 전에 이것저것 있어서…”


내가 말을 흐리자, 카오리 쨩은 몇 번 눈을 깜빡인 뒤, 내 얼굴을 들여다보았습니다.

, 뭘 어떻게 된 거야? 뭐라고 한 소리 들었니?”

, 조금.”


내가 무엇이 있었는지 이야기하려 한 마침 그 때, 이가라시 군이 교실로부터 나왔습니다. 이가라시 군으로부터 보자면 먼저 교실을 나갔으면서 아직 교실 밖에 있었나? 하는 느낌일 테죠.

시선이 맞아버렸기에 작게 고개를 숙이자, 이가라시 군은 조금 미간을 찌푸렸습니다. 그리고는,

미안했어.”


슬쩍, 담담히, 이것만을 말하고, 이가라시 군은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이가라시 군, 왜 사과한 거니?”


카오리 쨩이 신기한 듯 물어왔습니다만, 저는 여우에라도 홀린 듯한 감각이었습니다. 이가라시 군은 뭘 사과해온 것일까요. 이가라시 군에게는 특별히 아무 일도 당한 게 없는데 하고 생각했습니다.

남자들이란 말이지, 귀여운 아이에게는 절대 말하지 않는 것을 우리들에게는 태연히 말하거나 한단 말야.”


돌아가는 길에서 교실에서 있었던 일을 카오리 쨩에게 말하자, 카오리 쨩은 정말로 화가 난 듯이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분명 얘라면 뭘 말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라고. 그럴 리가 없는데.”


카오리 쨩의 말에는 감정이 격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이런 일을 몇 번이나 당한 적이 있는 걸까요. … 저는, 있습니다. 그러니까, 분위기가 드센 남자아이들과는 그다지 엮이고 싶지 않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무슨 말을 들을지 모르니까요.

이렇게 내 마음을 찔러 온 말도, 말한 본인에게는 하룻 밤 자면 잊어버릴 일이겠지요.

그럼, 나 이쪽 방향이니까. 츠바키 쨩. 내일 또 봐.”

카오리 쨩과는 도중에서 헤어졌습니다. 나는 혼자서 천천히 언제나 돌아가던 길을 걸어갑니다. 오늘, 노아 쨩은 분명 이 반 정말로 즐거울 듯해서 안심했어!” 라고 말했었지. …솔직히 그것을 들었을 때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어.

화려한 여자아이나,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아이의 분위기에 맞춰나가는 것은 역시 좀 힘들고, 남자애랑 대화할 때는 긴장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처음부터 주위에서 자신을 고립시키는 것은 좀 아니니까.

지금부터 1년간, 힘내서 스스로의 있을 장소를 찾아나가야만 하겠지. 부디, 평온하게 지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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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웹툰을 먼저 봤는데 웹소설이 원작이더라고. 의외로 재미지고 잔잔해서 앞으로 시간 내서 조금씩 번역해볼 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