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메시 서사시 (기원전 21세기)


길가메시 당신은 어디로 헤매어 가는 것이오. 당신이 구하는 생명을, 당신은 찾을 수 없을 것이오. 신이 사람을 만들었을 때 그들은 인간에게 죽음을 주었고. 생명은 그들의 수중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오. 길가메시여 자신의 배를 채우시오. 밤낮으로 자신을 기쁘게 하시오. 밤낮으로 연회를 베푸시오. 춤추고 즐기시오. 옷을 깨끗이 하시오.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시오. 당신 손에 의지하는 아이들에게 눈을 돌리시오. 당신의 무릎에서 아내가 기뻐하게 하시오. 이것이 인간이 해야 할 일이오.




출애굽기 (기원전 6세기)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헤라클레이토스, 자연에 관하여 (기원전 6세기)


신은 낮이며 밤이고, 겨울이며 여름이고, 전쟁이며 평화이고, 포만이며 굶주림이다. 불이 향료와 함께 섞일 때 각각의 향에 따라 이름 붙여지듯이, 신은 그렇게 변화한다.




전도서 (기원전 2세기)


전도자가 가로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해는 떴다가 지며 떴던 곳으로 서둘러 돌아가고,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이키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만물의 피곤함을 사람이 말로 다 할 수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차지 아니하는도다.






돈키호테 서문 (17세기)


한가로운 독자여, 제가 제 지혜의 산물인 이 책이 상상할 수 있는 한 가장 사려 깊고 가장 멋진 책이기를 원한다는 사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입니다. 하지만 만물은 자신과 닮은 것을 만든다는 자연의 순리를 저 역시 어길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 재주도 없고 배운 것도 없는 제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겠습니까? 어느 누구도 생각지 못하는 잡다한 망상에 휩싸여 제멋대로 사는, 주름투성이에 삐쩍 마른 작자가 온갖 불편함이 자리를 잡고 모든 슬픈 소리가 거주하는 감옥에서 탄생시킨 이야기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평온하고 평화로운 장소와 들판의 쾌적함과 하늘의 고요함, 샘물 소리로 인한 영혼의 평안이라면 아무리 메마른 예술적 영감이라도 풍요롭게 하고 세상을 경이와 만족으로 채울 자식을 낳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었겠지만요.



모비딕 (19세기)


꿈결 같은 안식일 오후에 도시를 거닐어보라. 콜리어스곶에서 코엔티스 선창까지 걸어간 다음, 거기서 다시 화이트홀을 지나 북쪽을 향해 걸어보라. 뭐가 보이는가? 언젠가는 죽을 운명에 처한 수천명의 사람들이 대양의 몽상에 빠진 채 말없는 보초병들처럼 시내 곳곳에 서 있다. 누구는 말뚝 지지대에 기대어 있고, 누구는 잔교 끝에 앉아 있으며, 또 누구는 중국에서 온 배의 뱃전 너머를 바라보고 있고, 누구는 마치 바다를 더 잘 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라도 하듯 식구 위에 높이 올라가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육지사람이다. 주일을 온통 욋가지와 회반죽으로 지은 건물 속에 갇혀서 보내는, 계산대에 묵여 있거나 의자에 못박혀 있거나 책상에 단단히 고정된 사람들. 그렇다면 이는 어째서인가? 푸른 들판은 사라져버렸나? 그들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나?


하지만 보라! 더 많은 사람들이 바다에 뛰어들기라도 할 것 처럼 곧장 이곳을 향해 오고 있다. 이상하기도 하지! 육지의 가장 끝자락에 서는 일 말고는 그 무엇도 그들을 만족시켜주지 못하다니.




그냥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종류가 늘었음. 형식도 더 자유로워졌고 무엇보다 현대로 올수록 사람들이 아는게 많음

고대인들이 선입관에 갇혀 현대인처럼 못쓰는게 아니라, 반대로 현대인이 느끼고 생각하는게 아주 높은 탑 위에 올라 있는 거라고 생각함. 단어에서 문법까지 하나하나 쌓아 올린거임. 책 하나도 안 읽는 사람들도 수천년 동안 쌓인 사고 위에서 말하고 듣는거고,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내가 뭐 위에 서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일 뿐임. 그런 의미에서 고전 읽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자산은 역사적 감각, 반복을 피하는 조심성뿐이라고 생각함. 고전에서 새로운 깨달음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을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