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깊은 문장들
4 - 49
파도가 와서 계속 부딫치는 물 언덕을 닮아라. 그것은 끄떡없이 서 있는 것이다.
이윽고 주위에 소란을 피우던 물은 잠잠해지고 만다.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나는 지겹게도 불행한 놈이다"라고 절대로 말하지 말아라.
오히려 "이런 일이 나에게 아무 원망도 안겨주지 않았고 현재에 의해 흔들리지 않았으며 미래로 인해 고심하지 않았으니
나는 다복한 사람이다"라고 말하라.
이러한 일이 닥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모두가 태연자약하게 그 상황에서 걸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은 행운이라고 여기는 마당에 혹자는 불행이라고 여기는 이유가 어디 있을까?
어느 일이 자기의 본성에 위반되지 않는 것이라고 해서 그것을 불행이라 명명할 수 있을까?
또한 자기 의지에 거역하지 않는 것이라 해서 그것이 과연 자기 본성으로부터의 이탈이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의 의도를 이미 알고 있다는 뜻이 된다.
그렇다면 이미 일어난 어떤 일로 해서 당신은 공정하고 관대하고 절제 있고 정당하고 진지하고 자존심 있고
독립심이 있느 사람이 될 수 없단 말인가?
그 밖에 인간의 본성으로 하여금 완성으로 귀착시키는 모든 다른 미덕을 지닌 사람이 될 수 없단 말인가?
당신으로 하여금 원한을 품게끔 유혹하는 일이 일어나면 앞으로 당신이 기억해야 할 원칙이 여기 있다.
"이것은 불운이구나"가 아니라 "이것을 값지게 인종하는 것은 행운이다"라고.
4 - 51
언제나 지름길을 달려라.
첩경이란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있어 완전한 건정성을 그 목적으로 삼는 자연의 본성이다.
그러한 목표는 근심과 투쟁뿐 아니라 모든 타협과 허세로부터 당신을 해방시킬 것이다.
5 - 1
아침에 눈을 뜨면 자리에서 떠나기 싫어도 다음과 같이 생각하라.
'나는 인간의 일을 하기 위해 일어난다'고.
내가 태어나서 하기로 되어 있고 그 때문에 지상에 태어난 일을 착수함에 있어 내가 불평을 해서 되겠는가?
이 이불 밑에 누워 따뜻한 온기를 누리는 것이 나의 출생의 목적이란 말인가?
"아. 그러나 이렇게 누워 있는 것이 더 유쾌하구나!"
그렇다면 태어난 목적이 일과 노력을 위해서가 아니라 쾌락을 위한 것이였던가?
식물과 참새와 개미와 거미와 꿀벌들을 보라.
그들은 각자에 상응하는 세계의 질서를 향해 그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며 맡은 바 소임을 하느라고 모두 분주하다.
당신은 자연의 명령을 지체없이 이행하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맡은 바 일을 거부하겠는가?
"하지만 사람은 휴식도 취해야 하지 않습니까?"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휴식에도 자연이 규정한 한계가 있는 법이다.
음식과 술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당신은 한계를 넘어서서 늦잠을 잤고 그 이상의 것을 취하고 있다.
반면에 행동에 있어서는 그 밖의 경우와는 달라서 당신이 이룰 수 있는 것을 줄여라.
당신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당신은 당신의 본성과 본성의 의지를 사랑할 것이다.
자신의 특기를 사랑하는 기예가는 목욕과 음식까지 잊으며 최선을 다하여 자신의 일에 땀을 흘린다.
그러나 당신은 조각가가 조각을 존중하고 무용가가 무용을, 수전노가 은화 더미를,
명예에 급급한 자들이 명예를 존중하는 것보다 자신의 본성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인간들도 일에 열중하면 침식을 잊고 그들이 택한 기술을 향상시키려 하는 법이다.
당신에게는 사회에 대한 봉사가 전심전력할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느껴지는가?
5 - 2
귀찮고 훼방놓는 것 같더 인상을 제쳐놓고 망각하고 다음 순간 순식간에 극도의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것,
아, 그 얼마나 귀한 생의 위안인가!
5 - 3
자연과 일치하는 행동이나 발언을 할 수 있는 당신의 권리를 소중히 여겨라.
뒤에 따라올 비난이나 비판 때문에 일을 뒤로 미루지 말라.
만일 행하고 말해야 할 선량한 것이 있을 때에는 그것을 말하고 행할 권리를 포기하지 말라.
당신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자신을 이끄는 그들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며 그러한 비판을 하도록 자극한 충동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비판의 말에 의해 눈길을 다른 데로 돌리지 말고 당신 자신의 본성과 보편적 자연의 길을 다라 곧바로 걸어가라
(이 두 가지 길은 결국 하나이다).
5 - 4
나는 쓰러져 죽을 때가지 자연의 길을 여행하겠다.
그리하여 내가 매일 들이마시던 대기 속으로 나의 마지막 호흡을 반환할 것이며,
나의 아버지가 씨를 얻고 어머니가 피를 얻고 유모가 우유를 얻었던 대지에 깊이 묻히리라.
그 오랜 세월 동안 나에게 매일같이 육류와 음료를 공급해주고 그렇게 무자비하게 남용되면서도
여전히 내가 그 표면을 짓밟기를 허용하던 대지에 묻히겠다.
5 - 5
당신은 재치에 있어서는 두드러지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상관하지 말라.
그러나 당신이 "그런 것에는 소질이 없습니다"라고 말할 수 없는 수많은 특질이 있을 것이다.
이 특질을 개발하라.
왜냐하면 그것들은 전적으로 당신의 안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그러한 특질이란 성실성, 존엄성, 근면, 냉정성 같은 것이다.
도박을 피하고 검소할 것이며 사려 깊고 솔직하라.
태도와 언어에 있어 절제하라.
위엄을 지녀라.
이 순간의 당신에게 있어 당신의 것이 될 수 있는 장점이 몇 가지나 되는가 살펴보아라.
그러한 장점을 발휘할 능력이 없다느니 소질이 없다느니 하는 말은 결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자진해서 저급한 차원에 머물러 있으려 한다.
게다가 다투고, 인색하게 굴고, 지나친 아첨을 하고, 약한 건강을 탓하고, 비굴하다가도 뻐기고, 걷잡을 수 없이 마음이 변하는
그러한 발작증을 촉진하는 것이 타고난 능력의 결핍 때문인가?
결고 그렇지 않다.
이러한 증세는 벌써 오래 전에 탈피할 수 있었던 것이며 단지 이해가 늦고 둔하다는 비난 외에는 탓할 데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우둔한 이해력은, 당신이 소홀히 하지 않고 주제넘은 행위에서 쾌감을 얻지 않는다면 연마에 의해 시정될 수 있는 것이다.
5 - 9
이따금 실제와 교훈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괴로워하거나 낙담하거나 절망에 빠지지 말라.
실패할 때마다 다시 도전하라. 그리고 대부분의 겨우에 있어 인간으로서 마땅히 처신할 수 있다면 신에게 감사하라.
그러나 당신이 되돌아가서 의존하는 원리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품어라.
학생이 스승을 찾아가는 기분으로 당신의 철학으로 되돌아갈 게 아니라
안질환자가 달걀과 해면으로 된 로션을 찾듯, 또는 다른 환자들이 찜질과 관수를 찾듯 당신의 철학을 찾아라.
이러한 이성에의 순종은 대중 앞에서의 과시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 개인의 위안을 도모하는 행위일 것이다.
또한 철학은 오로지 당신 자신의 본질이 희구하는 것만을 희구한다손 치더라도
당신 자신은 자연에 어긋나는 어떤 다른 것을 희구하고 있었다는 것을 명심하라.
"도대체 더 유쾌한 일이 또 어디에 있을 수가 있습니까?"라는 반문은
바로 쾌락이 당신을 기만하는 동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영혼의 고매함이 더 유쾌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라.
솔직, 소박, 친절, 경건이 더 유쾌하지 않을까?
아니, 추리 능력과 인식 능력의 활동이 진행될 때 보이는 정확성과 순탄도를 상기해볼 때,
지성의 활용보다 더 유쾌한 것이 있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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