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타씨를 죽인 자
불행을 동경한 적 없는가? 병약함을 아름답다 생각한 적은 없는가? 패배를 즐거이 여겨본 적은 없는가? 불운을 존경한 적은 없는가? 멍청함을 사랑한 적은 없는가?
나는 다자이 에세이에 등장한 이 짤막한 문구가 다자이 미학의 핵심이라 생각하는데,
곧 패배, 연약함, 죽음, 멍청함 이런 데서 아름다움을 찾고자 하는 태도임.
패전 이후를 살아가는 일본 국민을 타겟으로 한 무뢰파로서의 문학이라 할 수 있겠는데,
이게 또 현대인들과 통하는 구석이 있는 거 같음.
한병철 식으로 말하자면 현대는 성과사회이고, 즉 스스로 성과를 내지 못한 주체는 우울증에 빠진다는 것인데,
규율사회의 낙오자들은 구빈원에 가거나 거지가 되거나 등등, 그런 물리적인 제재를 받았지만, 성과사회의 낙오자들은 타인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심리적 압박을 받는다는 것임.
다자이 소설은 그런 현대인들에게 위안을 주는 것 같달까...
힐링에세이처럼 "패배해도 괜찮다.", "연약해도 괜찮다.", "멍청해도 괜찮다.", "죽어도 괜찮다.", "그것이 아름답다"라 속삭이는 것 같음.
그래서 다자이 한번 빠지면 괜히 이상한 쪽으로 빠져서 흑화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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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는 복어 같은 작가가 아닐까? 잘만 먹으면 맛있지만, 잘못 먹으면 중독되는 작가.
난 좀 흑화됐던 것 같워... 다자이 탓하기엔 다른 업보도 많긴 하지만.
다자이 시발련
이미 후대의 일본인들이 모에화해서 부관참시 해줬으니 그냥 넘어가자구
다른 나라 다른 시대 사람한테도 읽히는거 보면 작가로써 특출나긴한듯. 인싸기만충이라 족같음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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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나는 산화하는 꽃잎이었다.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죽으려고 번민했다." 추억은 요런 문장이 참 섹스하긴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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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상자>라든가, 후기작으로 가면 헌신과 사랑에의 의식으로까지 발전한다는 게 특징적인데... 그런데 그건 문학적 수식에 불과하고 결국 철저한 자기연민과 패배주의에 젖어 있었던 게 아닌가 싶음. 그냥 인생이 그런 것 같어.
머 그런 것도 하나의 다정함이며 차밍 포인트라는 건 인정함다
현대 한국에 태어났으면 파스텔 힐링 에세이 썼을까
그런데 거기에 자살을 곁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