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자가 없는 세상


권정생

이 세상 그 어느 나라에도

애국 애족자가 없다면

세상은 평화로울 것이다

젊은이들은 나라를 위해

동족을 위해

총을 메고 전쟁터로 가지 않을 테고

대포도 안 만들 테고

탱크도 안 만들 테고

핵무기도 안 만들 테고

국방의 의무란 것도

군대훈련소 같은 데도 없을 테고

그래서

어머니들은 자식을 전쟁으로

잃지 않아도 될 테고

젊은이들은 꽃을 사랑하고

연인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무지개를 사랑하고

이 세상 모든 젊은이들이

결코 애국자가 안 되면

더 많은 것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 것이고

세상은 아름답고

따사로워질 것이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시다.


예전에 필사해뒀는데 무슨 책에서 발췌한 건지 모르겠다.



권정생 선생님께서 정말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였을 거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