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킬로미터 하이킹입니다.
4월 하순이 되었습니다. 학교의 벚꽃은 꽃잎이 졌고, 화단에는 아름답게 피어오른 튤립이 있습니다. 봄은 여러 가지 꽃이 피기 때문에 보고 있으면 즐겁습니다. 교실의 꽃병에 꽃힌 꽃은 튤립에서, 연분홍의 사향연리초로 바뀌었습니다.
반 분위기에는 꽤나 적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어림짐작으로 헤쳐나갔던 인간관계도 어떻게든 그룹이 정해져서, 교실 안도 분위기도 그것으로 원만히 지내게 되었습니다. 나도, 처음엔 카오리 쨩과 둘뿐이었지만, 다른 2인조와도 자연스레 친해져서 지금은 이동 수업이나 점심식사는 이 4명이서 함께합니다. 2인 1조를 만들어주세요, 라는 말을 들으면 자연스레 본래의 두 사람이 모이게 되고, 반 안에서 안정된 내가 있을 자리가 생긴 듯한 그런 감각입니다.
학급위원 쪽은 그리고 나서부터 이가라시 군과 일을 분담했습니다. 이가라시 군은 모든 호령과 오후의 칠판 지우기, 나는 오전의 칠판 지우기와 일과 변경 안내와 가정통신문 BOX의 확인. 출석부의 관리는 교대로 합니다.
이가라시 군은 내가 하는 일에 토를 달지 않고, 나도 이가라시 군이 하는 일에 토를 달지 않습니다. 각각, 담담히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서서히 '2학년 1반'이라는 것에 익숙해진 4월 하순. 2학년 최초의 행사인 30킬로미터 하이킹 날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소풍을 나갈 거면 좀 더 즐거운 걸 해 줬으면 좋을 텐데 말야. 작년 30킬로미터 하이킹 끝나고 다리가 탱탱해져서 최악이었다고."
30킬로미터 하이킹의 설명이 6교시에 있다는 것 때문에, 그 날은 모두들 자연스레 하이킹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들도 예외가 아니었고, 카오리 쨩이 입을 삐쭉이며 불만이 담긴 듯한 목소리를 냅니다.
30킬로미터 하이킹은 그 이름대로 30킬로미터를 걷는 행사입니다. 우리가 다니는 고등학교는 본래 남학교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인내력이나 체력을 기르기 위한 행사가 남녀공학이 된 지금도 잔재로서 남아있다고 합니다. 학생인 제 입장에서 보자면 빨리 없어졌으면 하는 잔재입니다만...
30킬로미터 하이킹은 대략 15킬로미터의 반환 지점에 자연 공원이 있어서, 거기서 모두들 도시락을 먹습니다만, 한 번 앉으면 지쳐 있는 탓인지 좀처럼 일어나기가 힘들어서, 작년에는 선생님들에게 재촉되어 어쩔 수 없이 느릿느릿 다시 걷기 시작한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들 같은 문화계 부는 체육 수업 이외에 대체적으로 거의 운동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하이킹이 끝나 집에 도착할 때에는 이미 근육통의 전조를 느끼기 시작하여, 다음날에는 다리가 곧잘 근육통에 시달리는 일이 또 하나의 괴로움입니다.
"조라던가 짜라고 할지도? 츠바키 쨩, 하나 쨩, 마이코 쨩, 혹시 조를 만든다면 함께 짜는 게 어때!"
카오리 쨩이 이렇게 말하자, 하나 쨩, 마이코 쨩이 "물론!"이라고 끄덕입니다. 이 두 사람, 지금 함께 다니는 나머지 두 사람입니다. 우리들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온화하고 차분한 편입니다만, 우리들은 우리들의 페이스로 고등학교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게 내게는 정말로 마음이 편합니다. 덧붙여, 이 그룹의 중심은 아마도 카오리 쨩일 테지요. 부활동이 함께인 것만으로는 눈치채지 못했었습니다만, 카오리 쨩은 "함께 가자, 함께 하자"라고 반드시 말을 걸어오는 타입이기도 하며, 이야기 내용도 '자기가' 어떤가를 이야기하는 일이 많습니다.
같은 반이 되어 처음 보여주는 인간성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네요. 나는 스스로 말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끄덕이며 듣고 있는 쪽이 좋기 때문에, 카오리 쨩이 잔뜩 이야기해오는 쪽이 밸런스가 맞춰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봐~ 자리에 앉아. 수업 시작한다."
선생님이 교실에 와서 제 자리에 모여 있던 셋은 자기들의 자리로 되돌아갔습니다. 슬쩍 옆을 보자 이가라시 군이 팔을 괸 채 무언가 예습하고 있습니다. 옆자리이며 위원회가 함께인 것 이외에 접점이 없습니다.
"이가라시, 인사."
선생님의 부르는 소리에, 이가라시 군은 마침내 고개를 들었습니다.
"차렷, 경례."
쓱쓱 하고 판서를 옮겨 적는 소리가 울려퍼지는 교실. 세계사 선생님은 칠판에 르네상스에 대해 상세히 판서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서둘러 샤프를 움직였습니다. 중요한 곳은 오렌지 색 펜으로 쓰면, 뒤에 붉은 시트지를 대었을 때 글자가 사라지기 때문에 나는 오렌지 색 펜을 빠뜨릴 수 없습니다.
문득, 형광펜을 칠하며 이가라시 군을 보자, 이가라시 군은 팔을 괸 채 꾸벅, 꾸벅하고 졸고 있었습니다. 이가라시 군은 실은 졸음 상습범이기도 합니다. 그 자는 얼굴은 역시 단아한 얼굴을 하고 있는 덕일까, 제정신이 아닐 텐데도 늠름하며 고요합니다. 판서가 끝난 선생님은 학생들의 반응을 살피는 일 없이, 다시 술술 설명을 시작합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그것을 노트에 옮겨 적는 것은 꽤나 큰일입니다.
선생님은 대부분을 설명한 뒤, 여기서 처음 교실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씩 웃었습니다.
"지금 한 이야기, 일부러 칠판에는 적지 않지만 시험에는 낼 거다."
선생님의 이 이야기에 술렁이는 교실. 그리고 당황하여 쉬고 있던 손을 움직입니다. 나는 형광펜을 꾹 하고 그으며 '시험에 나옴!'이라고, 옆에 적어두었습니다. 옆을 보자 이가라시 군은 아직 자고 있습니다. 용사로군요...
선생님이 이가라시 군을 슬쩍 봤다구? 일어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분명, 사이가 좋은 여자아이가 있다면 이가라시 군을 깨우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하지만 나 같은 게 깨운다면 이가라시 군은 깨어나며 "갑자기 뭐야 이 녀석은?" 이라는 식이 되어버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리가 옆자리, 위원회가 함께. 그러니까 인사도 한다. 우리들은 그렇게 단지 그것뿐입니다.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닌, 그런 관계일 뿐입니다.
그리고 나서 7교시입니다. 30킬로미터 하이킹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입니다. 담임선생님은 프린트를 나눠 주고 교단에 섰습니다.
"네. 모두들 매우 기대하고 있을 30킬로미터 하이킹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선생님, 전혀 그런 일 없어요. 깔보고 계시나요."
학생들이 야유하자, 선생님은 입을 꾹 닫으며 모두를 돌아보았습니다.
"젊은 너희들이 불만을 가질 일이 아니지. 늙은 몸을 채찍질하며 함께 걷는 선생님의 입장도 생각해 보세요."
"선생님도 싫으면 이 행사 없애자구요."
"무리입니다. 그건 안 되요. 그럼 프린트를 봐 주세요."
선생님은 깨끗이 잘라 말하고는 프린트로 눈을 돌렸습니다. 우리 고등학교가 창립한 당시부터 존재했던 이 행사, 없앤다는 선택지는 없는 듯합니다. 모두가 이것저것 불만을 말하면서도 들은 대로 프린트에 눈을 돌립니다. 선생님은 설명을 계속합니다.
"30킬로미터 하이킹에서는 5명을 한 조로 만들어 행동하게 됩니다. 조는 자리순으로의 언제나의 5명 한 조로 합니다."
언제나의 5명 조. 이것은 무언가 토론할 때 짜는 5명 한 조입니다. 우리 조는, 아카하네 군, 아즈마, 이가라시 군, 이마다 군, 그리고 나로 5명.
"네, 그럼 조를 짜고 나서 조장을 정하세요. 그리고 나눠준 종이에 조 번호와 멤버를 적어 주십시오."
덜컹덜컹 하고 우리들이 책상을 붙이고 있자, 선생님은 조마다 한 장씩 종이를 나눠주었습니다. 자리에 앉으며 모두의 모습을 살피자, 나눠진 종이를 '엣, 누가 할 거야?'같은 얼굴로 보고 있습니다. ...음.
"내가 적을게."
이런 것은 자연스레 내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쭈뼛쭈뼛 종이를 내 쪽으로 끌어당기자, 아즈마가 머리카락을 빙글빙글 돌리며
"이마이, 고마워~"
라고 감사를 표했기에,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종이에 모두의 이름을 썼습니다. 마주앉게 된 이가라시 군이, 그것을 주욱 팔을 괸 채 쳐다봅니다.
"하아... 정말이지 30킬로미터 하이킹이라니 귀찮아~, 작년 엄~~~~청나게 힘들었다고."
내 옆에는 아카하네 군과 친구들에게 말을 걸고 있는 아즈마. 아즈마는 노아 쨩과는 조금 달라서, 보건실에 가거나 학교를 빠지거나 하는 이른바 조금 불성실한 느낌의 반짝반짝 하는 계열의 여학생입니다. 노아 쨩은 두둥실하고 꺄꺄 거리는 느낌이라면, 아즈마는 뭔가 이것저것 앞서나갈 듯한 느낌일까?
"그것보다도 이마다 군, 지금 레이카와 어떻게 되고 있는 느낌이야? 그냥 그게 신경쓰이니까 말이지?"
"어? 아즈마, 레이카한테 뭔가 들었어?"
"응, 조금~"
의미심장한 듯 웃는 아즈마에게 이마다 군은 "어라?"하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어라...? 뭔가 우리들 그룹은 연애 토크가 시작되어 버렸네요? 프린트에는 조장을 적는 란이 있고, 정해야만 하는데...
슬쩍 얼굴을 들자, 이가라시 군이 팔을 괸 채, 귀찮은 듯 입을 열었습니다.
"조장, 빨리 정하자."
이가라시 군의 이 말에, 마음을 놓는 나. 잘 됐다. 이걸로 이야기의 궤도 수정이 가능합니다. 아카하네 군도 "아, 그거부터 빨리 정해두자~" 라며 의자를 고쳐 앉았습니다. 이가라시 군은 그다지 그 장소의 분위기에 흘러가는 일이 잘 없습니다. 말수는 많지 않지만, 말할 때는 분위기를 바꿉니다. 그리고, 모두가 거기에 자연히 따릅니다. 이가라시 군의 분위기가 일으키는 일일까요.
... 나는 모두의 모습을 살핀 뒤, 모두에게 맞처가는 타입이기 때문에, 이가라시 군의 이런 자세에는 조금 동경하는 면도 있습니다.
"조장은 남자가 하라고~ 그치, 이마이?"
아즈마는 그렇게 말하며 내 팔을 끌어당깁니다. 나는 그다지 그런 스킨십에 익숙하지 않아서, 이럴 때 어떤 반응을 해야 좋을지 망설여버립니다.
"응..."
쓴웃음을 지으며 끄덕이자, 이마다 군이 "응?"이라며 싫은 듯한 얼굴을 하며 찌푸립니다.
"왜냐고. 여기선 가위바위보로 정하는 거지, 남녀평등하게 가자고!"
"뭐? 그치만 나 그날 쉴 지도 모르고..."
"이봐!?"
이마다 군이 놀라서 몸을 숙이자, 아즈마는 깔깔 웃으며 "농담이라고, 농담" 이라며 받아쳤습니다만, 농담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꽤나 가능성이 높을 듯한 느낌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 조의 여자는 나 혼자가 되어버려서 곤란합니다만...
"아, 집어치워. 그럼 내가 할게. 어차피 그렇게 대단한 일도 아니잖아! 조장."
내가 조마조마하게 있자, 아카하네 군이 한숨을 쉬며 조장에 입후보해 주었습니다. 이가라시 군은 아카하네 군 쪽을 슬쩍 봅니다.
"아카하네가 조장..."
"뭘까, 뭐 문제라고 있어 이가라시 군? 이가라시 군이 대신 할래??"
"싫어, 힘내라 아카하네."
이가라시 군은 훗 하고 살짝 웃으며, 내 쪽을 봅니다.
"거기, 아카하네의 이름을 써 줘."
거기, 란 것은 조장의 이름을 쓰는 란입니다. 내가 들은 대로 서둘러 이름을 쓰자, 아카하네 군이 이런이런 하고 기지개를 켰습니다.
"정말이지, 모두들 내가 말하는 것 잘 들어주라고? 혼자서 맘대로 어딘가 가지 말라고, 특히 아즈마."
"에~~~, 친구들 있는 데로 가면 안 돼?"
아즈마는 부루퉁하게 입을 삐죽이며, 아카하네 군을 눈을 치켜뜬 채 노려봅니다. 확실히 장거리를 걷는 데 이야기 상대가 없는 것은 힘들겠지요. 아즈마는 풀썩 하고 의자에 주저앉아서는 "아~ 재미없어~" 라며 생각한 그대로를 입에 올립니다.
"이마이랑 얘기하면 되잖아. 자기 고집만 부리지 말라고."
아카하네 군은 지극히 당연한 듯이 이렇게 말했지만, 그다지, 거기서 내 이름을 말하지 않았으면 하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아즈마는 또다시 내 팔을 끌어안았습니다.
"이마이도 자기 친구들 쪽에 가고싶지? 응???"
나는 그다지 그런 식으로는 생각하지 않지만, 음, 어떻게 해야 하나...
"음..."
아즈마는, 내 기분을 생각해서 발언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친구들 쪽으로 가고 싶은지 어떤지는 아즈마에게는 거의 상관없는 일이고, 자기가 그러고 싶으니까, 나로부터 동의를 이끌어내려 하는 것뿐입니다. 나랑 있는 건 재미없으니까. 그리고 알고 있으면서도 내게는 아즈마에게 동의하는 이외의 대답이 준비되지 못했습니다.
"그럴, 지도."
내가 쭈뼛쭈뼛 동의하자, 아즈마는 의기양양한 듯이 그런 승전보라도 울리는 듯한 미소를 보여주었습니다.
"보라고~~~ 이마이도 그렇게 말했어. 이마이도 친구들 쪽에 가고 싶다고? 선생님에게는 적당히 둘러대면 될 일 아니니??"
"그럼 아즈마가 좋을 대로 하라고."
이가라시 군이 딱 잘라 말했습니다. 모두 놀라 이가라시 군 쪽을 봅니다.
"이가라시, 하지만."
아카하네 군이 미간을 찌푸리자, 이가라시 군은 흔들림없는 얼굴로 입을 열었습니다.
"무리하게 잡아두는 쪽이 귀찮아. 어차피 여기서 싸워도 그 날이면 어디로 갈 거잖아."
아즈마는 눈을 크게 끔뻑거립니다. 이, 이가라시 군, 확실히 말하는군요... 이가라시 군은 끈질기게 구는 게 귀찮은 모양입니다.
"앗, 무서워."
30킬로미터 하이킹의 조장 정하기와 내용 확인이 끝난 뒤, 종례 전 나는 교무실 앞 가정통신문 박스의 확인을 하러 갔습니다. 카오리 쨩이 함께 갔습니다만, 이가라시 군의 이야기를 하자 이런 반응입니다. 카오리 쨩은 굳은 얼굴을 한 채 내 쪽을 봤습니다.
"그렇지만 갑자기 멋대로 하라고 라니, 그건 버려진 느낌이 들어서 무섭지 않니?"
확실히, 그 순간의 이가라시 군에게는 조금 오싹했습니다. 나는 프린트를 꽉 움켜쥡니다.
"음... 그럴지도. 조금 차가운 느낌은 들었다고나 할까."
그렇지만, 반면에 그런 것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이가라시 군, 대단하구나 하고도 생각했어. 나라면, 말할 수가 없어. 카오리 쨩은 입을 삐죽였습니다.
"그건 말이지, 자기라면 말해도 괜찮다고 자신이 있다는 거야 분명. 보통 사람이라면 말한 후 어떻게 될지 생각을 한다고. 앗"
반대편에서 갑자기 나타난 이가라시 군. ...이야기 들렸으려나? 나도 카오리 쨩도 급작스러운 일에 그저 놀라 이가라시 군을 올려다볼 뿐입니다. 이가라시 군은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 우리들 쪽을 쓱 보고는, 아무 말도 않은 채 교실 쪽으로 향했습니다. ... 아무 말도 해오지 않는 쪽이 신경쓰입니다.
"들렸으려나."
카오리 쨩도 불안한 듯 이가라시 군 쪽을 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들렸던 것이겠지요. 왠지 옆자리에 돌아가는 것이 껄끄럽습니다.
"아, 이마이 수고했어. 나눠줄 테니까 교탁 위에 올려둬."
교실에 돌아가자, 반 안은 아직도 소란스러웠습니다. 시계를 보고 있던 선생님이 내게 말을 걸어 주었습니다. 지시받은대로 프린트를 교탁 위에 놓고, 나는 자기 자리에 돌아갔습니다. 내 자리 옆에는 이가라시 군이 앉아 있었습니다. 말을 건네오는 일 같은 건 없이, 시선이 맞는 일조차 물론 없었습니다. 나는 쭈뼛쭈뼛 내 자리에 앉았습니다. 옆에 이가라시 군이 있지만, 정말로 단지 옆자리에 앉아있을 뿐입니다. 아까 이야기, 이가라시 군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이마이 쨩 괜찮아?"
그건 그렇고. 내게는 30킬로미터 하이킹에 참가하는 데 있어서 조금 불안한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뭔가 안색이 나쁜 것 같은데?"
나를 보고 걱정되는 듯한 얼굴을 하는 부활동의 선배. 나는 부정하는 듯 미소를 짓습니다.
"괜찮, 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고마워요."
아까부터 욱신욱신하고 아픈 머리. 하... 나는 딸깍 하고 유화 붓을 놓았습니다. 내 불안, 그것은 생리입니다. 생리 전에는 심한 두통, 생리 중에는 심한 복통에 언제나 시달리고 있어서, 30킬로미터 하이킹 날이 마침 생리와 겹치는 날입니다. 찌릿하고 하복부에 돌이 놓인 듯한, 그런 아픔을 안고서 30킬로미터를 걷는 것은 도저히...
약을 먹어도 그다지 효과가 없어서, 언제나 생리 전과 생리 중에는 아픔을 참고 있습니다. 어머니도 젊었을 적에는 같은 상태였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유전인 것 같습니다.
"츠바키 쨩, 들어 줘. 아까 종이에 손가락 베었어! 봐, 피가 나왔어~~!"
내가 운동장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자, 카오리 쨩이 시끌벅적하며 다가왔습니다. 내민 손가락은 확실히 베어져 있었습니다. 큰일이네요.
"카오리 쨩 괜찮아? 기다려. 있다. 반창고. 이거 쓸래?"
파우치 속에 언제나 있는 반창고. 내가 쓰는 일은 그다지 없습니다. 내가 반창고를 내밀자 카오리 쨩은 눈을 둥그렇게 했습니다.
"고마워, 츠바키 쨩. 반창고를 항상 갖고 다니는 거니? 대단해, 여자로구나!"
여자라로구나라는 표현은 뭔가 쑥쓰러웠기에, 나는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응... 어쩌다가 들어 있었을 뿐이야."
말하면서 머리가 욱씬 하고 강하게 아파와서, 무심코 얼굴을 찡그려 버렸습니다. 카오리 쨩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어라, 츠바키 쨩, 미안해. 혹시 지금 한 말, 거슬렸니?"
"아니, 아니야. 조금 머리가 욱씬 하고 아팠던 것 뿐이야."
카오리 쨩을 불안하게 해 버렸습니다. 내가 당황하여 설명하자, 카오리 쨩은 안심하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다행이다. 츠바키 쨩, 뭔가 화난 거라고 생각했어!"
표정은 말 이상으로 정직합니다. 특히 여자아이라는 건 표정이나 눈초리에 민감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거기에서 분위기나 자신이 있을 위치를 읽어내려 하기 때문입니다. 카오리 쨩은 내 대답에 안도하였습니다.
"내가 말한 드라마 어젯밤에 방영했는데 봤니?"
라고 다른 이야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나는 끄덕 하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카오리 쨩이 말했기 때문에 잘 봐두자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좋았지? 미남 둘에게 고백받다니! 하지만 그런 거 절대로 우리들에겐 있을 리가 없지, 주인공이 귀여우니까 그런 거겠지~!"
카오리 쨩의 이야기를 들으며 미소로 맞장구치는 나. ... 머리, 아프지만 참았습니다.
"30킬로미터 하이킹 어차피 할 거라면 즐기자고~!!"
30킬로미터 하이킹 당일. 노아 쨩이 자기 친구들에게 즐거운 듯이 말을 걸고 있습니다. 하이킹 복장은 체육복으로 정해져 있습니다만, 노아 쨩 일행은 치렁치렁한 운동복을 입고 함께 맞춘 듯한 곱창 밴드를 끼고, 머리카락은 모두 트윈 테일입니다.
어떤 모습이라도 귀엽게 어레인지해버리는 것이 대단합니다. 노아 쨩의 그룹 이외의 아이들은 그것을 교실 구석에서 얌전히 보고 있었습니다.
"트윈 테일이라니 잘도 하네. 나라면 절대 하지 않아, 어울리지가 않는 걸."
카오리 쨩이 노아 쨩 쪽을 보면서 슬쩍 말합니다. 나는 "그런 거 아냐!" 라고 얘기하면서 즐거운 듯한 노아 쨩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노아 쨩과 눈이 맞았습니다.
"츠바키 쨩!"
노아 쨩, 이쪽으로 다가왔습니다.
"츠바키 쨩도 함께 트윈 테일 하자!! 그보다 오늘 우리 반 모두 함께 트윈 테일을 하는 건 어때?"
엣, 내가??
노아 쨩은 고무밴드와 빗을 준비합니다. 트윈 테일이라니 보통 전혀 하지 않기도 하고, 옆에서 카오리 쨩이 나로부터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아...
"저기, 말이지, 노아 쨩. 나 머리카락 그다지 길지 않으니까, 트윈 테일은 좀 어렵다고 생각해! 노아 쨩 어울려, 정말 귀여워!"
나는 머리를 둘로 묶는 시늉을 하며 살포시 웃었습니다. 노아 쨩은 눈을 크게 꿈뻑거렸습니다.
"응, 정말이야? 어울려? 와~ 기뻐, 고마워! 츠바키 쨩도 트윈 테일 반드시 어울릴 텐데, 하지만 츠바키 쨩이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 30킬로미터 하이킹 즐기자!"
노아 쨩은 이렇게 말하며 자기 그룹 쪽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노아 쨩, 아무에게도 차별 없이 밝게 대해 주다니 대단하구나. 내가 피식 하고 작게 웃자, 카오리 쨩이 담담히 말을 걸어왔습니다.
"트윈 테일 안 해도 괜찮니?"
"응, 나 분명 어울리지 않을 테니까 말야."
트윈 테일을 하는 것에 저항감이 있는 것은 정말입니다. 그치만, 보통 하지 않는 것을 해서 이상하게 눈에 띄는 것은 무섭습니다. 그리고 어울리지 않는다고도 생각하기도 하고, 거기에 더해 카오리 쨩이 아까 하지 않는다고 말한 걸. 내가 여기서 하는 것은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겁니다. 카오리 쨩은 잠시 진지한 얼굴을 했지만, 곧 활짝 하고 웃었습니다.
"트윈 테일은 좀 하는 데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 그보다 30킬로미터 지금부터 걷는 거라고, 힘들겠어~~"
그건 그렇고, 아침 휴식시간이 끝나자 우리들은 운동장에 집합했습니다. 여기서 전체 조례를 하고, 하이킹을 개시하는 것입니다.
"에- 오늘은 날씨도 좋고~"
학년부장 선생님이 인사를 하는 도중, 나는 살짝 배를 문질렀습니다. 생리, 아직은 오지 않았네. 조금 늦어지는 모양이야. 이대로 오늘도 오지 않으면 좋겠는데.
내 앞에는 이가라시 군이 팔짱을 낀 채 지루한 듯 늘어서 있습니다. 카오리 쨩과의 이야기 뒤에, 이가라시 군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말할 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이외에는 내가 뭔가 껄끄러움을 느껴서 접하는 것을 조금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위험해. 이거 정말로 피부 그슬릴 것 같아서 위험해."
내 옆에서 아즈마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며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쉽니다. 오늘은 학년부장 선생님 말대로, 좋은 날씨로군요. 학년부장 선생님의 인사가 끝나자 각 반별로 점호를 합니다. 그리고 나서 담임선생님으로부터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힘들어지면 무리는 하지 않을 것! 몸 상태가 나빠진 사람이 나왔을 경우 즉시 내게 연락해 주십시오. 내 연락처는 다들 메모해 두었습니까?"
선생님이 묻자, '했어요~'라고 몇 명인가 답을 합니다. 선생님은 이런이런 하며 안경을 고쳐 썼습니다.
"네, 그럼 하이킹을 시작하죠. 알겠습니까? 조를 짜서 조별로 움직일 것! 여학생! 잡담만 하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조별로 움직이지 않으면, 만약의 일이 발생했을 때 안부확인이 어렵게 되기 때문입니다!!!"
'네~' 라고 또다시 여기저기서 뜸하게 대답이 돌아오고, 선생님은 조금 불안한 듯이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내 옆의 아즈마는 큰 하품을 하고 있습니다. 아즈마, 어떻게 하려나...
"좋습니다, 그럼 갈까요!"
각각의 조로 나뉘어져, 드디어 출발입니다. 아카하네 군은 명랑하게 우리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뭔가 있으면 내게 말해! 화장실에 가고 싶다거나, 휴식하고 싶다거나!"
"에~~ 아카하네에게 화장실 가고 싶다거나 말할 수 없는 걸"
아즈마가 키득키득 웃으며 받아칩니다. 아, 아즈마, 혹시 그룹으로 행동해 주려는 걸까요? 여자아이가 있어주는 쪽이 나는 기쁩니다. 아즈마가 없으면 나는 여자아이 혼자가 되어 버립니다. 이리하여, 우리들은 걷기 시작했습니다. 걷기 시작하고 곧, 아즈마는 스마트폰을 확인하게 나를 슬쩍 찔러댔습니다.
"그럼, 나 친구들 쪽으로 갈게!"
"뭐?"
가 버리는 거야?! 내가 놀라 눈을 크게 뜨자, 아즈마는 '미안'이라고 혀를 내밀며 말했습니다.
"아카하네 군에게는 이마이가 말해 줘! 그럼!"
"잠.."
선생님이, 확실하게 조별로 움직이라고 말했다고...?! 라고 말하는 것조차 망설여버리는 나는 그대로 아즈마가 가 버리는 것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즈마는 뒤쪽에 있는 친구들 쪽으로 달려가, 거기서 즐거운 듯 대화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나랑 있을 때와는 전혀 달라서, 친구들 쪽에 있는 아즈마는 마치 물을 얻은 물고기처럼 생생한 느낌이었습니다. 어떻게 하지...
"어라, 아즈마는?"
물론, 언제까지나 아즈마가 없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아카하네 군이 아닙니다. 앞을 걷고 있던 아카하네 군은, 뒤돌아보며 내게 물어보았습니다. 그게... 저...
"치, 친구들 있는 곳으로 가버려서..."
작은 목소리로 쭈뼛쭈뼛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가라시 군이나 이마다 군도 뒤돌아보았습니다.
"걔 정말로 다른 쪽으로 가 버린 거야?"
이마다 군이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했습니다. 아카하네 군은 조금 화가 난 듯 나를 바라보았습니다.
"뭐, 이마이 말리지 않은 거야?"
비난하는 듯한 그런 어조. 그렇게 말한다 한들 나로써는...
"미안합니다."
말리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나는 작은 목소리로 사과했습니다. 그러자 이가라시 군이 한숨을 쉬었습니다.
"맘대로 하라고 했으니까 정말로 그런 거잖아. 내버려둬."
이렇게 말한 이가라시 군의 목소리는 정말로 차가웠습니다. 아, 지금부터 30킬로미터가 너무나 불안하고 우울합니다...
그리고 나서부터의 나는 그저 가만히 이가라시 군 일행의 뒤를 조용히 따라 걸어갈 뿐이었습니다. 아카하네 군과, 이가라시 군, 이마다 군은 즐거운 듯 이것저것 말하고 있었지만, 내가 그 안으로 들어가는 건 도저히 무리인 것 같아서, 아마도 나는 함께 있어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선생님이 "조별로 움직이세요" 라고 말한 이상, 여기서 벗어날 용기가 없습니다.
주위를 돌아보자, 남녀끼리 즐거운 듯 이야기하는 조, 남녀는 확실히 나누어져 있지만 같은 성별끼리 이야기가 꽃피는 듯한 조. 아무튼 모두들 즐거워 보입니다. 하아... 자연공원에 빨리 도착하고 싶네요.
아카하네 군 일행의 걷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경치를 보거나 그럴 여유도 없습니다. 정말로 그저 걷는 것 그것뿐입니다. 나, 뭘 하고 있는 걸까...
"...아..."
물컹 하고 갑자기 온 뜨뜻미지근한 느낌. ...혹시 생리가 온 건가?
"아, 위험해. 화장실, 휴게장소를 지나와버렸구만."
내가 마음 속으로 조마조마하게 있자, 아카하네 군이 지도를 보면서 천연스레 말헀습니다. 앗...
"모두들 화장실 안 가도 괜찮아? 그렇다기보다 이미 늦었지만."
아카하네 군이 웃으며 말하자, 이가라시 군이나 이마다 군이 "괜찮아" 하고 대답하며 모두들 나를 쳐다보았습니다. 이 흐름에서, 이 분위기에서,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괜, 찮아."
내가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보 아냐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부끄러워서 말할 수가 없는 걸.
언제나 그렇습니다. 망설이거나, 부끄러워하거나, 위축되거나 해서, 자기가 말하고 싶은 것을 참아버립니다. 그리하여 언젠가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서 주위에서도 말로 하지 않아도 나에 대해서 '참을성'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 무의식중에 느껴집니다.
"이마이라면, 해 주겠지."
"이마이라면, 양보해 주겠지."
나는 그렇게 원하는 대로 따를 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바라고 있는 걸 알고 있으니까. 아카바네 군 일행은 다시 셋이서 이야기를 하며 걷기 시작헀습니다. 어떻게 하지. 생리가 와 버린 걸까.
신경이 쓰이게 되자 태연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약을 위해 생리대를 차고 있지만, 그렇지만 불안합니다. 그러고 보면, 뭔가 아까보다 배가 조금 무거워진 느낌이 들기도...?
"..."
기분 탓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와~~~ 드디어 도착헀다!!!"
그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들은 자연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아카하네 군 일행은 차를 벌컥벌컥 마시고 크게 아품을 했습니다. 한편 나는, 역시 기분 탓이 아니었던 듯했습니다. 배의 둔한 통증은 확실한 것이 되어갔습니다. 아직은 괜찮아. 이 정도라면 참을 수 있어...
"어쨌거나 우선 밥이다, 밥! 이마이는 어떻게 할래? 밥은 친구들 있는 데서 먹으면 어때?"
내게 말을 걸어온 이마다 군. 나는 당황하여 미소를 지었습니다.
"응, 그럴까. 고마워."
"자, 그럼 1시 10분에 여기서 집합하는 걸로 하자~!!"
아카하네 군은 밝은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고는, 이마다 군과 이가라시 군에게 "가자!"라고 말을 걸고는 가버렸습니다. 이가라시 군은 떠날 때 나를 한번 살펴보았습니다만, 특별히 아무 것도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휴.
아카하네 군 일행이 없어져서, 조금은 기분이 편해진 듯한 생각이 듭니다. 어쨌거나 화장실에 가야만 합니다.
"역시 와 버렸구나..."
화장실의 물 흐르는 소리를 등 뒤로 한 채 나는 화장실을 나왔습니다. 손을 씻으며 작게 한숨을 쉽니다. 타이밍이 너무 나쁜 것 아닐까... 배는 묵직하게 무거워지고, 아파지고 나서 약을 먹어도 효과는 그다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음이라도 편하게 하면 좋으니까 먹어 둘까...
내가 고개를 숙이며 화장실로부터 나오자, 마침 1학년 때 반에 같았고, 친하게 지내고 있던 사오리 쨩과 불쑥 마주쳤습니다.
"왓, 츠바키 쨩???, 어라, 괜찮니? 눈이 완전 풀려 있는걸?!!"
사오리 쨩은 놀라서 내 얼굴을 쳐다보았습니다. 나는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응, 생리가 와 버려서..."
"정말이니!!! 츠바키 쨩 꽤나 심한 쪽인가 보네, 괜찮아? 그건 그렇고, 같은 조 사람들은?"
사오리 쨩은 따발총처럼 빨리 이것저것 물어보고는,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조 사람들은.
"점심은, 친구들 있는 데서 먹고 오라고 남자애들이 그랬어."
"응? 남자애들이? 같은 조의 여자는 누가 있었니?"
"하이킹이 시작하자마자 곧 친구들 있는 데로 가 버려서, 여자는 나 뿐이야."
"그게 뭐니."
사오리 쨩은 뚱하게 뺨을 부풀린 채 내 얼굴을 괜찮아 괜찮아 하고 쓰다듬었습니다.
"츠바키 쨩의 조, 제멋대로가 너무 심하지 않니. 그것도 그렇고 남자들, 여기서 츠바키 쨩을 버리지 말라고! 불쌍하게도, 밥은 우리 조에서 먹을래??"
사오리 쨩의 권유에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역시, 1학년 때 반이 좋았어.
"미안해, 고마워."
"그래, 그래, 츠바키 쨩의 버릇이 나왔구나~ 나쁜 일도 안 했는데 사과할 필요 없지 않니?"
활짝 웃는 사오리 쨩. 내 버릇. 곧장 사과해버리는 것. 사죄의 말이 입버릇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얘! 1학년 때 친구인 츠바키 쨩! 츠바키 쨩의 조 애들이 모두 제멋대로인 애들 뿐이라서 곤란해하고 있어서, 여기서 함께 먹으려고 권했어!"
나는 그 후 사오리 쨩에게 이끌려 사오리 쨩의 조와 합류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다른 반인 내게, 사오리 쨩 조의 여자아이들은 싫은 얼굴 하나 하지 않습니다. 내가 쭈뼛쭈뼛하게 "함께 먹어도 괜찮아?" 라고 묻자. 그 아이들은 활짝 웃었습니다.
"좋아, 좋아, 함께 먹자~~!!"
... 뭔가, 내 조의 사람들과는 큰 차이입니다. ... 이런 조였다면 좋았을 텐데.
그리고 나서 우리들은 나무 그림자에 자리를 깔고,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남자는 남자들끼리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밥을 먹고 있습니다. 이것이 아마도 보통이겠지요.
"그렇다기보다, 츠바키 쨩의 조의 여자애는 누구야?"
사오리 쨩의 친구인 마루 쨩이 샌드위치를 먹으며 물어왔습니다. 나는 차를 마시면서 조금 시선을 떨어뜨렸습니다.
"응... 아즈마... 알고 있어?"
"알고 있지 물론. 그 애인가... 좀 자기 중심적이니까 말야."
마루 쨩의 말에 사오리 쨩도 응, 응 하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즈마는 말이지, 자기가 괜찮다면 모두 좋다는 느낌이니까. 남자애는 누구니?"
"남자는... 아카하네 군, 이마다 군, 이가라시 군."
"이가라시?!"
내 말을 마루 쨩과 사오리 쨩이 거의 동시에 복창헀습니다. 그리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싱글싱글합니다. 뭐, 뭘까요?
내가 젓가락을 든 손을 멈추고 고개를 갸웃거리자, 마루 쨩이 슥 하고 이쪽으로 몸을 기울입니다.
"이가라시 말이지, 정말 미남이지 않니? 그렇지만 엄~~청나게 말 걸기 힘들지 않니??"
아, 음...
"말은 걸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어. 알고 있었니?"
"알고말고. 나 이가라시랑 같은 수영부인 걸."
마루 쨩은 슬쩍 말하며 방울토마토를 슬쩍 입에 넣었습니다. 수영부...
"그렇구나..."
그러고 보면, 이가라시 군은 수영에서 몇 번이나 표창을 받았었지. 마루 쨩은 실쭉 웃으며, 눈을 반짝반짝 빛냅니다.
"이가라시는 말이지, 대단해. 고백을 차 버리는 게 특기라니까? 수영부의 매니저, 부활동 견학으로 온 후배, 교류시합에 우리 학교에 온 다른 학교 여자아이, 부활동 관계에서도 잔뜩 고백받아서, 하지만 그 답이 담백해서 말이지~ '무리' 라고 그것만, 다른 말 없이 말한다고."
그, 그렇게나...? 나는 그저 깜짝 놀랄 뿐입니다. 수려한 얼굴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렇게나 인기 있는 사람이었구나. 거기에, 고백의 거절 방법이 이가라시군 답다고나 할까... 뭐랄까, '미안'이라거나 말해주면 좋을 텐데.
"거절하는 법이 차갑구나."
내가 슬쩍 말하자, 곧 사오리 쨩이 반응했습니다.
"하나하나 정중하게 상대하는 것도 지겨울 정도로 고백받은 게 아닐까? 뭐, 그건 말이지, 뭐 그런 건 아무래도 좋지, 그렇지 않니? 마루 쨩."
여기서, 사오리 쨩과 마루 쨩이 의미심장한 듯이 얼굴을 마주보았습니다. 거기서, 키득키득 하고 즐거운 듯이 웃기 시작했습니다. ??
"사오리 쨩? 마루 쨩?"
내가 이상한 듯이 말을 걸자, 마루 쨩이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내 얼굴을 쳐다보았습니다.
"이거, 이가라시에게 말하면 안 돼? 이가라시는 말이지, 붙임성도 없고, 그다지 말수도 없고, 기본적으로 가까이하기 어렵잖니? 하지만, 이가라시 군, 엄~~~청 좋은 몸을 하고 있어."
좋은, "?!"
내가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자, 마루 쨩은 흥분이 섞인 듯이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아니, 정말이라고! 수영을 한 덕택에 엄청 좋은 느낌으로 근육이 붙어 있어!! 역삼각이랄까, 흉근, 복근, 등 근육, 팔, 허리, 다리, 아무튼 퍼펙트하다니까!!! 여자의 취향을 저격하는 육체미라니까!!! 정말 그건 신이야. 엄청나게 눈의 보양이 되고, 같은 수영부로서 좋았다고 생각하게 하는 수준이야. 야해."
마루 쨩은 이렇게 말하고 황홀해합니다. 그런, 남자의 몸을 제대로 본 일도 없습니다만, 듣고 보니 이가라시 군의 등은 넓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 뭘 생각하는 걸까요 나는. 내가 시선을 여기저기 움직이고 있자, 이번에는 사오리 쨩이 내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다음에 수영부 연습 견학가지 않을래?"
"응? 아, 나는 그런...!"
"어라, 난 평범하게 가 봤었는데??"
사오리 쨩은 이렇게 말하며 에헤헤 하고 웃습니다. 보, 보러 갈 정도인 거야?
"사오리 쨩, 대단하네."
"그치만, 나랑 마루 쨩, '근육애호회'이니까!"
어, 어??? 그런 애호회 처음 알았다고??
"처음 들었어..."
"그야 멤버가 나랑 마루쨩 뿐이니까!"
사오리 쨩은 당당하게 가슴을 폅니다. 아, 그러니까 전혀 들은 일이 없었던 거네. 마루 쨩은 즐거운 듯이 입을 열었습니다.
"배우라거나 스포츠 선수라거나, 아무튼 아름다운 근육을 사랑하는 모임이야. 츠바키 쨩도 들어올래?"
"우후후..."
나는 사양해둘까나. 음. 하지만, 마루 쨩과 사오리 쨩은 꺄아꺄아 하며 들떠 있어서, 매우 생기가 넘쳐 보입니다.
"이가라시의 성격은 조금 그렇지만, 그렇다기보다 무섭지만, 그 근육은 좋아. 정말 좋아!!"
"그치~~~! 츠바키 쨩도 봐야 해. 그렇다기보다 우선 어떤 근육이 좋니?"
뭔가, 이렇게 여자애들과 이야기를 꽃피우는 일이 오랜만입니다. 지금 반에서 함께 있는 카오리 쨩은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까.
"음... 팔의, 근육이 조금 신경쓰인다고나 할까?"
내가 살짝 미소지으며 말하자, 마루 쨩과 사오리 쨩은 팔 근육이 좋은 느낌의 배우에 대해 즐거운 듯이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고생이라는 느낌이 들고, 반짝반짝하고, 눈부십니다.
"어라, 츠바키 쨩, 도시락 남기는 거야?"
즐거운 시간은 곧 지나가서, 슬슬 나는 집합장소로 가야 할 시간입니다. 나는 반밖에 먹지 않은 도시락에 덮개를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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