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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갑자기 생각나서 읽어본 이 책

박태원 선생님의 소설집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빌리자마자 어제 오늘 해서 순식간에 읽어 버렸다

수능때 읽었던 작품을 다시 읽으면 감회가 새롭다

고3 때는 어려운 어휘+만연체 때문에 모고에서 보면 머리가 어지러운 작품...

하지만 당시에도 다른 작품과 다른 느낌때문에 재밌어서 열심히 공부했는데

막상 수능에는 안 나오고 다음 수능에 천변 풍경이 나와버렸었음 ㅋㅋㅋ

한국 소설에서 내가 싫어하는 맛만 쫙 뺀 것 같은 그런 소설

이 분이 남로당 출신에 나중에 월북까지 하신 걸 생각하면

정치적인 주제를 작품에 일절 안 넣으신 게 너무나도 신기할 따름..

사회주의 리얼리즘 이런 게 일본을 강타할 때인데 어떻게 언급 조차 하지 않으셨을까..

어쨌든 시대상도 그렇고 이 분이 일본 유학파인 것도 있고

쇼와 초기 일본 모더니즘 소설의 맛이 진하게 났다

주제는 지식인의 무기력함과 위선인 작품이 많았다

그렇다고 이게 수능특강에서 말하는 것 처럼

피지배 민족인 조선인의 무기력함 이런 건 아닌 것 같고

다른 당대 일본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 정도의 맛..

근데 자꾸 자꾸 휴학 쳐하고 부모 돈 받아쓰며 공부라는 핑계로 한량짓을 하는 내가 겹쳐보여서 참 마음이 찔렸다..

<사흘 굶은 봄달>을 읽을 때는 정말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더라..

열심히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