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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현, <가해자들>


층간소음이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가지고 쓴 경장편이다.

소재는 현실적이지만 설정은 극단적이다.

주요 등장인물은 모두 여자고, 그나마 등장하는 남편은 방관자의 역할에 머무른다.

그게 억지스럽다기보단 극단적인 설정의 일환으로,

그리고 입체적인 남성캐릭터를 만들어 낼 자신/능력이 없는 작가의 한계로 느껴져서

짜증난다기보단 그려려니 싶었다.


층간소음에서 윗집과 옆집과 아랫집이 얽히고 섥히며 어느 한쪽이 없어지지 않고선 결코 끝나지 않을 지옥인것처럼

소설의 메인 등장인물들 역시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얽히고 섥혀서 굴레가 되어 서로를 그리고 자신을 속박한다.


중반 정도까지는 한국적인 현실감 만땅이 소재를 가지고도 한국 소설에서 받기 힘든

꽤나 크리피한 느낌을 느낄 수 있게 잘 쓴 소설이라고 느꼈지만,

끝부분의 반전 아닌 반전이, 그리고 결말은, 의도는 알겠지만 너무 쉬운 선택을 한 것 같아서 좀 읭?스럽다.


+

현대문학에서 본인 월간지에 실린 소설을 핀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시리즈화해서 내고 있는데

작은 판형에 상하좌우여백이 광활하여 실상은 100페이지도 안 나올 소설을

120~150정도로 페이지 수를 늘려서 두툼한 하드커버로 두르고선 13,000원이 받고 파는 건

책의 만듦새에는 불만은 없다만 좀 과한 가격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