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문이라는 건 결코 '문장만' 아름다워선 안됨. 작품의 주제의식이나 정서와의 톤이 맞아야 진정한 미문이 되는 건데

김훈은 작품의 주제의식과 정서는 역사적 사건을 가져와 허무주의를 표방하고 있는데, 정작 문장은 과도함에 가까운 탐미주의를 구사하고 있음. 문제는 둘의 관계가 매우 상충적으로 보인다는 것

또한 김훈의 문장들은 작품과 따로 논다는 느낌이 강함. 예를 들어 미시마 금각사에선, 결말부 주인공이 금각사를 불태운 후에 본인 전문인 문장으로 떡칠을 하다 끝낼 수도 있지만 작품의 주제와 관련있는 사건이기에 곧바로 소설을 끝내버림

그런데 김훈은 작품의 주제와 서사와는 아무런 관련 없는, 의미없는 문장들에 온갖 미사여구를 덧붙여 기교부린 문장들이 대부분임

그 자체로 '의미없는' 문장들의 연속인데, 이걸 미문이라고 빨아준다면 그냥 에세이를 읽지 왜 굳이 소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