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악한 인간이 아니다. 넌 지성이나 교육이 결여된 것도 아니다. 넌 인간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거기다 나는 네 마음속을 알고 있고 너보다 나은 인간이 많지 않단 것도 알고있다. 그럼에도 넌 끊임없이 짜증나고 견디기 힘들게 하며, 너와 같이 살기는 도저히 힘들 것 같다.


너의 좋은 특징들은 모두 너의 뛰어난 영리함에 묻혔고 네가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더 잘 알고있는 사람이여야 한다는 네 분노, 네 힘 밖에 있는 것을 개선하고 지배하겠다는 네 욕망 때문에 세상에 쓸모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이것 때문에 너는 네 주변의 사람들을 비참하게 만들며, 특히 지금의 너처럼 대수롭지 않은 개인에게 강제로 개선되거나 깨우쳐지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기 자신이 너무나도 많은 결점을 내보이는 사람에게서, 특히나 자기에게 불리한 곳에서는 그러지 않는 사람에게서, 반박 따윈 예상하지 않는 독단적인 어투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는 식으로 질책받는 것을 참아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만일 네가 너답지 않았다면 그저 우스꽝스러웠을 뿐이었겠지만, 너는 너답기 때문에 아주 성가시다.



1807년, 11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