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교수는 “학술 번역의 모델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한다. 교수, 전공자 등 전문가가 원전을 대신해 읽을 수 있도록 의역을 배제하고 100% 직역했다는 것이다. 칸트가 틀리게 쓴 것은 틀리게 번역하고(그것이 틀렸다는 사실은 주에서 별도로 표시했다), 칸트가 라틴어 단어를 사용한 것은 한자로 표기해 고어 분위기를 살렸다. 그의 번역본을 누군가 나중에 독일어로 다시 옮길 경우, 원전과 달라지지 않을까 걱정했고 이를 막기 위해 책에 ‘유사어 및 상관어 대응 번역어표’ 등을 두어 독일어 단어와 그것이 옮겨진 한글 단어를 일목요연하게 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