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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색인, 참고문헌 제외하면 200페이지 미만이라 분량은 작고 금방 읽힘. 다만 일본 지명이나 역사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으면 시간은 걸릴 듯
간단하게 얘기하면 할복이라는 게 정착된 건 에도시대 중기 이후. 그 이전의 무사들은 할복을 명받았다고 순순히 따르진 않았고 항거하다가 멸족되는 일도 있었음(대표적인 예가 <아베 일족> 같은 경우. 에도 막부시대 초기에도 그랬었다는 예)
그런데 조선시대의 사약이 그러했듯, 할복은 참수형보다는 한 단계 가벼운 처분으로 그 무사에 대한 예우를 의미하기도 했음. 다만 반드시 그랬다기보다 강요되는 경우도 당연히 많았고, 오늘날과 달리 심신미약,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내려진 처분이었다는 점이 달랐음.
그리고 이러한 '할복'으로 책임진다, 명예를 구한다라는 관념이 근현대 들어서도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고, 현대 일본의 기업에서도 큰 물의를 일으킨 직원이나 임원이 살자로 책임진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하고 그걸로 문제가 흐지부지 넘어가는 일도 꽤 있는 게 일본의 실태이기도 하고 저자도 이 점에서 이 문제를 지적하기도 함.
마지막으로 병신력에도 양식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할복도 신분에 따라 하는 방법이 달랐다는 것.
※카이샤쿠닝(介錯人)은 할복을 한 사람이 고통을 덜 받게 하기 위해 목을 쳐 주는 사람. 카이샤쿠에도 레벨이 있었는데, 목이 완전이 떨어지지 않고 살가죽이 세 치 정도 몸에 붙어있게 치는 걸 가장 예법에 맞는 것으로 여겼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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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자폭의 민족이다 후덜덜하네
무섭다... - dc App
방밥이 다른 건 첨 알았네 - dc App
내전이 계속되던 전국시대에 패한 쪽의 우두머리가 자기 혼자 모든 책임을 지고 자살하는 선에서 처벌을 마무리짓기 위해 행하는 거라고 보면 이해가 좀 될 걸. 수하나 가족까지 다 처형당하는 것보다는 자기 혼자 죽는 걸로 끝내달라고 승자에게 요청하는 거라고 봐도 되거든, 잘못을 저질러 그 책임을 지기 위해 할복하는 경우도 자기는 온전히 모든 걸 다 쏟아부었건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으니 그 어긋난 결과의 책임을 자기 혼자 지고 가겠다. 다른 수하는 책임이 없고 자기 한사람이 목숨으로 벌을 받겠다고 나서면 처벌하는 쪽에서도 야박하게 전원에게 다 책임을 묻기도 좀 그렇고...결국 수장 혼자 자살하는 걸로 처벌을 극소화시키는 방편이라고 볼 수도 있어. 할복하는 사람이 가족과 수하들을 살리려고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