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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는 인간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목을 보고 이상한 상상을 하셨다면 반성하십시오. 오늘 리뷰할 책은 가시와다니 히로유키의 '지의류는 무엇일까?' 입니다.
1. 지의류는 무엇인가?
아마 지의류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신 분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한번쯤은 보셨을 확률이 높은데요, 책 표지의 나무를 뒤덮은 것이 바로 지의류입니다. 우리가 먹는 석이도 지의류고요.
지의류란 균류와 조류가 단일화하여 살아가는 공생체를 의미합니다. 균류와 조류 중에서는 균류가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지의류는 크게 자낭지의류와 담자지의류로 나뉘는데, 지의류를 이루는 균이 자낭균이냐 담자균이냐로 갈립니다. 전체 지의류의 99.6%는 자낭지의류로, 사실 거의 대부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지의류는 기생보다는 공생관계에 가까운데요, 균류는 안정된 생활장소, 물, 무기물을 조류에게 공급하고 조류는 광합성한 영양분을 균류에 공급하여 상부상조하며 살아갑니다.
2. 어디에 쓰이는가
지의류의 구조에 대해 자세히 들어가면 위배점, 나자기, 엽체 등등 여기서 설명하기에는 귀찮은 용어가 잔뜩 필요하니 일단 넘어가고, 실용적인 측면에서 어디서 활용되는지 소개하겠습니다.
대표적인 활용처에는 대기오염도 측정, 선구식물로 사용이 있습니다.
지의류는 균류와 조류의 단일화로 혼자서는 생존할 수 없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살아가고 있는데, 의외로 대기오염에는 맥을 못 춥니다. 그래서 대기오염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화산폭발 등으로 인해 나지가 된 땅에 처음으로 들어오는 것이 지의류라고 하는데요, 이때문에 테라포밍에도 종종 거론된다고 합니다. 다만 '지의류가 침입함으로써 삼림형성이 이뤄진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네요.
3.이 책을 읽을 가치가 있는가?
자기가 생명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은 씹힙스터가 아니라면 사실 읽을 이유가 없습니다. 지의류에 대해 안다고 실생활에 써먹을 곳도 없고 어디가서 아는 척하기도 어렵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생소한 용어(나자기 등등)가 꽤 나오기에 이해가 어렵기도 하고요.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필력입니다. 글이 정말 재미없습니다. 읽으면서 장대익, 최재천 교수님이 간절히 그리웠는데요, 안 그래도 재미없는데 영양가 1도 없는 저자의 해외조사 썰을 듣고있으니 혀깨물고 싶었습니다.
장점도 있는데요, 우선 사진자료가 굉장히 풍부합니다.
한 페이지에 사진 하나씩 들어간 수준이고, 이렇게 다양한 지의류를 소개하는 부분이 몇 페이지나 있습니다. 지의류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는 사람에게는 다양한 종류의 지의류를 눈으로 볼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책이 됩니다.
두번째로 힙스터 픽이라는 것도 나름의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생명 쪽 진로의 급식들에겐 상당히 매력적인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수행평가 자료조사 중에 알게된 책이고요, 독서 수행 등에서 요긴하게 쓰실 수 있을 겁니다.
3. 하고싶은 말
사실 1에서 말한 지의류의 대전제가 틀렸습니다. 이 책은 2012년에 만들어졌는데, 그로부터 몇년 후에 균류+조류+효모가 3자공생하는 지의류가 사이언스지에 발표되었습니다. 모든 지의류에 효모가 공생하는지는 아직 연규가 필요하지만 단순히 2자공생만 지의류로 볼 수 없다는 의미죠. 이걸 마지막에 말한 이유는 읽다가 중간에 넘긴 사람들을 골려주기 위해서입니다. 혹시, 정말 혹시라도 지의류에 대한 이야기를 현실에서 하게 된다면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여담으로 한번 단일화한 조류는 다른 균류와는 단일화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조류가 아무 균류하고나 쉽게 단일화했다면 꽤 야했을텐데 아쉽네요.
삭이 버석 ㅎㄷㄷ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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