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는 위 <전후 일본 한자사>
패전 직후 미군 사령부(GHQ)에서는 '미국 교육 사절단'을 보내 일본에 '국어 개혁'을 요구함. 그 요지는 다음과 같음
《일본어는 상당 부분이 한자로 쓰이는데, 그 한자를 외우는 것이 학생에 과중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은 거의 모든 지식인이 인정하는 사실이다. 초등교육기간을 통해 학생들은 문자를 외우고 쓰는 것만으로 상당량의 공부시간을 할애하도록 요구된다. 교육의 초기단계에서 광범위하고 유익한 어학이나 수학, 자연계나 사회에 대한 기초적 지식 습득에 투자되어야 할 시간이, 단순히 문자를 익히기 위한 악전고투에 낭비되고 있다.》
그리하여 그 해결책으로,
1. 한자 수를 줄인다
2. 한자를 폐지하고 가나를 전용한다
3. 한자, 가나 모두 폐지하고 로마자를 사용한다
를 제시했고, 미국측은 내심 3으로의 유도를 요구함
사실 이게 전쟁 전 일본에서도 있었던 움직임이기도 한데,
에도 막부 말기 마에지마 히소카가 쇼군에게 올린 보고서에서 한자 폐지론을, 난부 요시카즈는 네덜란드어를 배웠던 경험에서 착안하여 한자 폐지후 로마자 사용을, 후쿠자와 유키치는 한자 제한을 주장하기도 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다이쇼 시기에 '임시국어조사회'가 만들어져 한자 1960자를 규격화, '상용한자표'를 만들어 실시하고자 하였으나 발표 당일, 관동대지진으로 이 안이 취소된 일이 있었음.
그 이후 1931년 '상용한자표 및 가나 사용 개정안에 관한 수정안'에서 1858자의 상용한자를, 1942년 국어심의회의 '각 관청 및 일반사회에 있어서의 사용 한자 표준'에서 '표준한자표'를 만들었는데 이게 전후 당용한자표의 기준이 됨. 물론 위 방안들은 여러 사정에 의해 폐기되었는데, 乱(본자는 亂), 両(본자는 兩), 仏(본자는 佛), 国(본자는 國) 등의 간소화 안이 이미 이때 제시되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짐.
아무튼 이러한 움직임 하에 일본의 읽고 쓰기 능력 조사가 1948~1949년 실시되어 1950년 보고서가 작성되었는데, 그 결과는 완전문맹 1.7%, 부분문맹까지 합쳐 2.1%로 아주 낮은 비율의 문맹률을 보임으로서 미국의 한자 전폐론은 실행되지 않고, 한자사용의 축소와 간소화로 움직임이 잡힘. 이때 미국은 로마자 사용론을 밀기 위해 보고서 데이터 개찬(조작)을 강요했으나, 통하지 않았다고 함
세줄요약
1. 태평양전쟁 이후 미군 사령부에 의해 일본어에서의 한자사용 폐지와 로마자 도입론이 전개됨
2. 명분은 학습량의 부담과 초등교육의 비효율성
3. 근데 조사해보니 문맹률이 낮아서 폐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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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를 그리 많이 쓰는데 문맹률이 2% 수준이라고? 그것도 패전직후에?
제국 일본의 초등교육 수준이 꽤 높기도 했고, 또 워낙 어려운 한자에 일상적으로 노출된 시기였던지라... 오히려 지금 일본인들의 한자능력이 더 낮다네? 이 책에서 말하기로는 - dc App
근데 로마자나 가나 전용 채택되었다면 우리 입장에선 일본어 공부하기 더욱 끔찍했겠네... 식별력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
그랬으면 띄어쓰기 표기법은 일단 필수로 나왔을 듯. 근데 확실히 한국인이 익히긴 훨씬 어려워졌을 듯해 - dc App
진짜 초등 의무교육 효과가 어마어마한가벼 한자만 쓰는 중화권도 문맹률이 거의 없으니 - dc App
초등학교 의무교육을 하느냐, 안 하느냐는 엄청난 차이지 - dc App
혹시 이런 책은 인명・지명에 후리가나 달아줌? 상용한자만 아는 N1 따리라 그런 부분에 많이 취약한데 재밌어보이네
인명이나 지명은 당연히 달고, 어지간한 출판물이면 벽자에는 다 후리가나 달리는 걸로 앎 - dc App
ㅇㅎ 일본 원서는 만화책만 읽어봤는데 쇼토쿠 태자 이런 사람들 이름에 후리가나 안 달아주더라구
그게 쇼토쿠 태자는 일본인 입장에선 누구나 다 아는 인명일테니... 근데 외국인인 우리 입장에선 아니지 - dc App
일어는 근데 동음이 너무 많아
사실 동음이의어가 많은 건 한자문화권 모두에 해당되기는 함. 다만 모아쓰기를 하는 한글에 비해, 풀어쓰는 일본어에서 한자를 폐지하면 너무 늘어지는 느낌이 있어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을 듯해 - dc App
일본어는 한자 혼용 안했으면 ㄹㅇ 읽고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