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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dcinside.com/board/reading/391517?recommend=1
중세 상업 책을 몇권 샀는데 댓글이 불편해서 한마디만 해봅니다. 첫 댓글로 수학책 비유를 해주신 분은 날카롭게 지적을 잘 해주셨는데, 나중에 댓글 남기신 분의 태도가 불편하네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중세 상업 관련 책 추천해주시면 얼마든지 사겠습니다. 책이 뭐 얼마나 한다고 돈이 아깝겠습니까.

근데 뭐 마땅히 책을 추천해주시는 것도 아니면서, 수박 겉핥기다, 전공 수준으로 역사랑 경제를 파야한다 이러는건 좀 너무하지 않나요?

적어도 저런 댓글 쓰시는 수준이면 중세 상업에 대해 어느정도 일가견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책이나 논문 등 다른 참고자료 알려주는게 의무는 아니지만, 무작정 저렇게 댓글을 남겨서 아쉬울 따름이네요. 댓글대로 책 추천, 책 고르는 것도 요령 맞습니다. 그래서 산게 링크 글에 있는 책들입니다.

여기 계시는 분들은 다 역사, 철학, 경제, 어문학, 문예창작 전공이신가요? 전공이면 끝인가요? 지식의 끝이 어디 있나요?

댓글 주신대로 서양 중세 상업 알아보겠다고 학부 전공 수준으로 본다고 쳐도 그걸로 제대로 공부가 될까요? 한국에서 서양 중세 상업에 대해서 얼마나 깊게 배울 수 있을까요? 진짜 서양 중세 알려면 유럽으로 유학 가야죠.

현실적으로 그게 안되니까 그래도 해외에서 유학하신 주경철 교수님, 남종국 교수님이 한국어로 쓰신 책이라도 보자 해서 고른 겁니다. 주경철 교수님은 해양 관련 쪽으로 연구하셔서 서양 중세 상업이랑은 좀 안맞을 수 있는데, 남종국 교수님은 서양 중세 경제 연구하고 있습니다. 해외 번역서도 나름 골랐구요. 뭐가 좋은 책인지 몰라서 돈 좀 쓰더라도 이것저것 많이 산 것입니다. 전 책 사는거에 돈 안아낍니다.

늑대와 향신료 작가님이 참고한 일본어 책들 다 나무위키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근데 그 중에 한국어로 번역된건 황금가지 뿐이에요. 왜 그럴까요? 그 이유 중 하나는 안 팔린다는게 크다고 생각해요. 중세 상업 자체가 대중서가 없어요.

또 예를 들어서 니체 철학이 감명이 깊어서 좀 더 알아보자 해서 한국어로 된 논문을 보다가 학부까지 진학했다고 쳐 봅시다. 그게 끝인가요? 니체 진짜 제대로 알려면 독일어부터 공부하고 유럽의 프라이부르크 대학 같은데로 유학 가야죠?

저런 댓글 같은 태도가 결국 독서라는 문화의 대중성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성이 떨어진다는건 많은 사람들이 읽지 읺고, 팔리지도 않아서 상업성이 떨어지고, 독서를 더욱 매니아층만 즐기는 문화로 바꿔버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장이 위축되면 출판물의 다양성도 줄어들지 않을까요? 독서가 대중적인 문화로 남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독린이 입문 가이드나 독갤 플로우 차트 보면, 쉽고 얇은거 먼저 보라고 되어있는데, 저런 댓글이 올바른 태도인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