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형식만으로 특별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예술은 삶의 다른 영역에서 추구하는 지식이나 교훈을 자신들의 가치 기준으로 차용하지 않고도 자신에만 고유한 가치, 즉 미적 가치가 있음을 주장하게 된 것이다.
미적 가치는 단순한 감각적 즐거움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기적인 욕망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대상 그 자체에 주목한다는 이 영역의 특징으로 인해, 미적 가치란 인간이 얼마나 자유로운 존재일 수 있는가에 대한 알레고리로 보기도 한다. 현재 인간의 모습을 억압받는 존재로 인식한다면, 즉 자신의 욕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언제나 도구적 이성이 강요하는 합리성과 효율성, 실용성에 시달리는 게 인간의 모습이라고 본다면, 어느 순간 그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미적 감상과 미적 가치 판단이 인간에게 가능하다는 사실은 자유와 해방을 얻은 유토피아에서의 인간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포장된 미적인 것에 대한 이론들로 인해 차츰 이 영역은 인간에 대한 총체적 이해에 필요한 핵심 영역으로 자리 잡았고, 예술 역시 서서히 자신들이야말로 그러한 영역에 뿌리를 둔 인간 활동임을 자임하게 되었다.

-알라딘 eBook <불온한 것들의 미학> (이해완 지음) 중에서






      

근데 무관심성에 대해서도 꼭 무관심해야한다는 건 아니라고 나중에 다시 말 나오지 않음?
그 얘기도 뒤에 나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