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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동네에서 23년 인생 중 17년을 보냈는데

원래는 엄마 아빠 손잡고 가던 동네 서점이 있었음

어렸을 때 부터 책 좋아해가지고 큰 서가에서 책 한권 골라 두고두고 읽는 게 재미였는데

어느 순간 그 서점이 방 빼고 옆에 있던 문방구에 낑겨 들어가더니

고딩 쯤에 그 문방구보다 더 작은 옆 아파트 상가로 들어갔음

물론 해를 거듭하면서 문제집 이외 코너는 점점 작아지고

요즘 슬쩍 보니까 문제집 이외의 책들이 내 방에 있는 책보다 적더라

걍 슬픔 이런거 보면

까페 탈을 쓴 독립서점 북카페 이런 거는 늘었어도

진짜 책을 살 만한 서점은 풍비박산 나는 게 보이니까..

까놓고 책을 살 곳이 자꾸 줄어드는데 독서 인구가 늘겠음?

이게 또 악순환인 거고

똑같은 책을 파니까 베이커리나 카페처럼 뭐 독특한 맛으로 쇼부볼 수도 없고

결국 동네서점 그러니까 영세서점이 살아 남으려면 대기업 서점들 상대로 가격밖에 가져올 게 없는데

도정제 때문에 그것도 못하니까 걍 문제집 팔이로 돌아서고

책에 대한 접근성이 줄어드니까 출판업계(출판사 작가 역자 등등) 수익도 줄고

그러니까 가장 쉽게 돈 뜯을 수 있는 카르텔 만들기에 집중하고

안타깝다 그냥

나 꿈이 대형 출판사에 내가 해설 쓴 문학작품 번역해 넣는건데

이룰 수 있을 지나 모르겠음 당장 출판업계가 실시간으로 자멸해 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