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밤이 지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을 때,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살아 숨쉬는듯 했던 인물들은 다 어디로 갔지?
여운을 떨치려 밤하늘 밑을 걷다가, 본능적으로 담배에 불을 붙였다. 어둠 속에서 담배는 생존자의 불씨처럼 빛났다.
하지만 누가 이 작은 빛을, 끊임없는 별들 사이의 작은 점을 볼까? 나는 어둠 속에서 한동안 머물었다. 작아지는 담배의 빛이 한 숨 한 숨 나를 차분히 파괴했다.
얼마나 작고, 얼마나 찰나인가.
찰나를, 찰나가, 이제 내 안에 있다. 별들이 절대 있을 수 없는 곳에.
grief, gri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