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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분 있는 사람을 겉으로는 상냥하게 대하고 속으로는 무시해 본 적이 있는가? 부끄럽게도 나는 그런 적이 있다. 주변인들이 쓸모 없고 이상한 말들을 허공에 흩뿌리며 의미없이 낄낄대고 있을 때, 나는 겉으로는 따라 웃었지만 속으로는 세상에 저런 녀석들이 다 있냐며 무시한 적이 많았다.

제임스 조이스의 단편 소설 <우연한 만남>은 이 속마음을 낱낱이 까발린다. 내용은 이러하다. 주인공은 친구인 레오 딜런, 마호니와 함께 작은 모험을 떠나고자 한다. 하지만 딜런은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고, 마호니는 딜런을 ‘돼지 새끼’라며 흉본다. 그렇게 모험을 떠난 두 사람은 괴짜 아저씨를 만나게 된다.

주인공과 마호니는 꽤 상냥하게 아저씨를 대한다. 하지만 아저씨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마자 마호니는 아저씨를 마구 흉본다. 몇 분 후, 아저씨가 돌아오고 이번엔 마호니가 자리를 비운다. 그러자 이번엔 아저씨가 마호니를 마구 흉본다. 주인공은 이에 동요하며 자리를 빠져나오고,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마호니를 본다.

주인공은 속으로 뉘우친다. 언제나 마호니를 약간 무시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호니가 딜런과 아저씨를 흉보는 모습을 보면서, 주인공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지도 똑같은 새끼면서…’ 하지 않았을까? 그런 주인공에게는 마호니의 흉을 보는 아저씨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이 겹쳐보였을 것이다.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마음의 거울은 중요하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잘못된 길로 엇나가고 있는 모습이라면, 이를 반성하고 올바른 길을 향해 제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가끔씩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실수한 것은 없는지, 잘못한 것은 없는지 마음의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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