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11월 25일
미시마 유키오 할복 자살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수 차례 오를 정도로 문학에 있어서는 천재 소리를 들었던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ㆍ1925~1970)가 45세이던 1970년 11월 25일 할복(割腹)으로 죽음을 맞이 하였다.
그날 그는 도쿄 이치가야(市谷) 육상자위대 동부총감부 총감(사령관)실에 추종자 4명과 함께 난입, 2층 발코니에서 총감을 인질로 잡고 소집한 자위대원 1000명을 내려다보며 “지금 야마토혼을 유지하는 것은 자위대뿐이다. 너희는 사무라이다. 자신을 부정하는 헌법을 왜 지키고 있단 말인가”라며 궐기를 부르짖었다.
그러나 야유와 경멸만이 터지자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더니 갑자기 사령관실로 들어가 일본도로 배를 갈랐다. 이어 추종자가 목을 쳐주는 사무라이 식으로 목숨을 끊었다.
원래 할복을 하면 과다출혈로 숨이 끊어지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고 해, 그때까지의 고통이 엄청나다고, 그래서 부탁받은 친한 사람이 옆에 서있다가 할복 직후 장검으로 목을 쳐주는데 그걸 가이샤쿠라고 해, 예전 일본에서는 무사의 급에 따라 자살에도 여러 등급의 격식이 있었는데, 목을 완전히 떨어뜨리는 게 아니라, 몸에서 완전히 분리시키지 않는 선에서 목을 베는 게 가이샤쿠의 필수요소라고 하더라. 근데 그게 검술의 고수가 아니면 하기 어려운 거래, 자신만만하게 할복을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생각 밖으로 할복의 고통이 너무 커서 미시마는 비명을 지르면서 대굴대굴 구르고, 당황한 가이샤쿠 담당자는 이리저리 목을 여러 차례 검으로 내리치고....하여간 이런 엽기적인 코미디가 없어. 폐쇄회로에 갇힌 또라이의 최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