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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북부 이탈리아의 어느 마을에 메노키아라는 이름의 방앗간 주인이 살았다. 그는 읽고 쓸 줄 알고,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말할 줄 알았는데 불경한 말을 자주했다. 결국 그는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한차례 수감과 석방후 버릇을 못고치고 다시 종교재판을 받아 화형당했다.
치즈와 구더기는 메노키오라는 일물을 통해 당시의 일반 농민의 삶부터 정치, 사회, 경제적인 시대의 일부를 보여준다. 메노키오는 농민이면서 똑똑했고, 농민문화에 기반하여 귀족문화(책)를 받아들여 자신의 독자적인 우주관을 구축할 정도의 인물이다. 이런 스테레오 타입에 해당하지 않는 인물을 통해 당시 농민문화화 귀족문화의 구분점, 접점을 보여주고 당신 사회에서 메노키아와 같은 인물이 탄생한 배경을 보여준다. 그의 우주관이 어떠했는지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그는 종교개혁의 주도세력(루터교등)과 같은 급진적 성향, 물직주의적 우주관, 타 종교인에대한 완전한 표용과 관용, 고란적인 천국까지, 교황의 관심을 끌 정도로(정치적 상황을 감안하고도) 비범하고 위험한 인물이었다.
서문에서 메노키오란 인물을 통해 그 시대를 어떻게 볼지 하는 이야기를 한다. 그 후로는 옮긴이 서문에서 볼 수 있듯이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재판기록을 통해 그의 생각, 그가 읽은 책들을 어떻게 받아들였나, 어떤 사회적 상황이 그에게 영향을 주었나 하는 것들을 파해쳐나간다. 그래서인지 메노키오의 재판기록은 재밌다.
재판기록에서 보이는 메노키오의 우주관은 종교개혁, 신대륙 발견등 시대를 대변하면서도 그의 생활적인 측면도 나타난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 예수는 마리아와 요셉의 아이일 거라고 생각하거나 하느님과 천사의 탄생을 치즈와 구더기에 비유하며 일상적인 은유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진실을 왜곡, 축소, 은폐하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진지하게 표출한다. 동정을 얻기 위해 자신은 가난하다고 하지만 당시 딸의 결혼 지참금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 자기가 한 불경한 발언에 대해 악마에게 당했다고 하면서도 일에 지쳤다느니 사제와 사이가 안좋았다느니 하는 변명을 하기도 한다.
메노키오의 논리는 일견 타당하다 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일개 방앗간 주인이다보니 모순이 있었다. 영혼이 죽는다면 천국에는 어떻게 가나, 모든 게 물질로만 이루어졌으면 하느님은? 같은 모순들로 공격받는다. 그런데 논리를 공격받는 과정이 좀 웃기다. 처음에는 이단 심문관들도 참회하면 봐줄 것처럼 하거나 그가 말하는 게 궁금해서 주의 깊게 들었으나, 그의 거침없고 계속되는 불경한 말에 결국엔 유죄를 줄 수 밖에 없어 보였다.
게다가 개버릇 남 못준다고 첫 재판받고 감옥갔다 3년만에 풀려났는데 풀려나고 12년만에 같은 걸로 또 재판받아서 기어코 화형당한다. 웃기는 놈이다.
이거 재밌죠 근데 재판관이 너무 메노키오를 신기한 묘기부리는 원숭이 취급하는게 무서웠어요 신분제 사회라는게 이렇구나하고
미시사 연구의 대표작이지요. 읽어보고 싶었는데 리뷰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