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間 사람 인 사이 간. 의문을 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의문을 품어 본적은 없다. 허나 인맥관리에 관해서는 늘 고민했었고,

상대방에게 어떻게 하면 나에게 유리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자주한다.

단 한 번도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고민해본적은 없다. 이건 사실이다.

인간(사람 사이)이란 무엇일까? 왜 난 본질적인 그것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지 않은 채 그저 인간관계 관리에만 신경을 썼던 것일까?

인간이란 무엇일까? 인간이란 (인간, 즉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일, 행동, 모습들을 서로 이해하고 알아주며 안아줄 수 있는 관계) 이지 않을까?

그러니 내가 이제껏 해왔던 그 관리라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인간은 그들 사이에서 억지로 만들어낸 관리보다, 진심에서 우러나와 서로가 이해해 주는 그 과정 속에서 더욱 더 친밀한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관리된 관계

인맥관리는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 있어 아주 좋은 목적이 되어버렸고,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 나는 또 다른 나를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나는 다른 이에게 쿵짝이 잘 맞는 한 명이 되었고 그렇게 두 명이 되고 세 명이 되었다.

상대방에게 맞는 나를 만들어야 그 사람과의 관계가 관리가 되었다. 나는 없어진지 오래다. 아니, 나는 내가 누군지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관계를 관리하는 내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고 내 주위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 모든 사람이 내 사람이라 생각했고, 내가 하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

허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레이먼드 조는 ‘관계의 힘’의 인사말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그 어떤 따뜻함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후 누군가에게 전화를 한 통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성공은 없다고 말한다.

누구에게 전화를 걸어야 하지? 의문이었다. 분명 속마음 털어놓을 친구가 있다. 동료가 있고, 가족도 있다.

그런데 책 마지막장을 덮고 그의 인사말을 읽는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분명 그리운 마음에 한달음에 전화를 걸어 잘 지내냐고, 보고싶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할것 같기 때문이다.

내가 어떠한 모습으로 그들을(전화를 걸어 그리움을 말할 사람) 관리했는지 갑자기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몇 번째 나인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관계를 관리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늘 그래왔기 때문에 당연했다. 너는 몇 번째 나, 너는 몇 번째의 나.

생각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연스레 몇 번째의 내가 나왔다. 근데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

책에서 관계는 상대방을 진심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를 따뜻하게 바라보아라. 그러면 자연스레 관계가 생긴다.

그 관계를 통해 나도 상대방도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 보이지 않는 끈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그 무엇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나에게 부족한 것은 진심이다, 따뜻함이다, 자연스러움이다.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긴 한다. 왜? 관계를 억지로 만들어 그 관계를 관리하기 위한 나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내 소중한 사람인양 착각하게 만들어(나 스스로가) 내가 주위에 사람이 많은 것처럼 꾸미기 위해서다.

이렇게 적고 나니 많이 힘들다. 모조리 가짜인지도 모르는 나를 그들은 친구처럼 가족처럼 대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미안해져서 그런가보다.

관리를 뺀 관계

책을 읽고 나서는 관계의 힘, 그리고 나와 관계된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많이 느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는 많이 힘들었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를 관리라는 이름하에 진짜 내가 아닌 다른 나로 만나왔구나. 거짓이었구나 라는 생각 때문이다.

오롯이 나를 보여줄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설 수밖에 없다. 그것이 이제껏 해왔던 내 관리된 관계에 대한 잘못을 용서받을 길이다.

그들이 나에게 준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그들에게 잘못을 빌어야겠다.

그리고 다시 관계를 맺어가는 한 해를 만들어야겠다. 이제부터 맺어질 그 보이지 않는 끈에는 관심과, 진심, 따뜻함이 담겨있길 조심스레 바래본다.




책 이름은 관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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