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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의 청춘 소설은 어딘가 씁쓸한 맛이 있다. 고전부 시리즈가 그랬고, 소시민 시리즈도 그랬다. 하지만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는 이러한 씁쓸함의 맛에서 비껴간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씁쓸한 맛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주인공 커플인 고바토와 오사나이가 맛보게 되지는 않는다. 두 사람은 그저 수수께끼를 풀며 씁쓸함을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고바토와 오사나이는 타인의 씁쓸한 사연에 간섭할 수 없다. 사실 본인들도 간섭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씁쓸함 속에 감춰저 있을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데에만 흥미를 갖고 있을 뿐이다. 덕분에 이 작품은 ‘가벼워졌다’. 소시민 시리즈는 라이트 노벨이다.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라이트 문예라는 장르로 분류된다고 한다.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는 이 플랫폼에 딱 맞는 소설일 것이다.

이 작품은 소시민 시리즈의 지난 작품들과는 이질적이다. 제목에 ‘겨울철 한정’을 달고 나오지 않았으니 아마 쉬어가는 편인지도 모른다. 그런만큼 소재는 전작들과 달리 거창하지도 않고, 전개 역시 적당히 코믹하고 모에하다. 나쁘게 말하면 씹덕같다. 물론 고전부나 소시민이나 언제는 안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경향이 더 강해졌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레츠 고’ 장면은 솔직히 충격이었다.

고전부 시리즈와 소시민 시리즈는 라이트 노벨이라는 플랫폼으로 출판된 작품들이었지만, 그 주제는 무거웠다. 하지만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는 가볍다. 시리즈의 주제를 빌려 말하자면 소시민적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재미있다. 적당한 캐릭터성, 적당한 이야기, 적당한 트릭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청춘 소설. 그 세계에서 나는 참을 수 없는 요네자와의 가벼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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