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집중력 이야기 하길래 썰 하나 풀어봅니다.


독서를 위해서 집중력이 필요할 경우 바둑을 추천합니다.


어느 정도 기력대가 되면 몰입의 경지에 도달합니다.


옆에서 자신을 향해서 쌍욕을 해도 들리지 않습니다.


저는 최루탄 맞으면서 많은 학생들이 고문받고 죽어가던 시절의 끝자락에 있던 사람입니다.


대학 동아리 시절 높이 50미터의 건물 난간에서 맞수와 바둑을 두고 있었습니다.


엉덩이만 겨우 걸칠 수 있는 너비의 난간에 앉아서 목숨을 걸고 바둑을 뒀습니다.


강풍도 불어서 떨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와 맞수는 몰입을 했고 대국이 끝나고 주위를 둘러보니 학교 전체가 최루탄으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동아리에 내려오니 피를 흘리고 있는 전투경찰과 데모참가 학생이 나란히 누워서 동아리 선후배들에게 치료와 보호를 받고 있었습니다.


바둑동아리는 전통적으로 경찰편도 아니고 학생편도 아닌 중립을 지키면서 살아왔습니다. 


세상사에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바둑만 두는 것입니다.


이것이 몰입의 기본 자세입니다. 봐도 못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이렇게 오랜 세월 훈련을 하면 진짜 몰입을 하게 됩니다.


바둑을 통해서 몰입을 배울 수 있지만 정말 무서운 것은 몰입을 통해서 인생에서 시간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몰입했는데 하루가 다 가거나 몇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혹자는 바둑이 인생의 낭비라고 합니다.


등산, 낚시, 바둑이 취미인 사람과 결혼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취미가 세 가지 동시라면 최악의 사람이지요.


독갤에서 독갤러와 결혼하지 말라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단지 책 읽느라고 결혼을 못할 뿐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