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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군산항> 감상


저자 박현덕|문학들 |2020.03.30

 

바다나 항구 도시가 배경인 시들이 많다. 바다는 살면서 몇 번 본 적이 없는 터라 신비로운 존재다. 색다른 느낌이다. 바다는 있는 그대로의 날것이자 삶과 죽음 그리고 생명의 근원을 담고 있는 듯하다.

군산항 외에 목포나 삼척 등 다른 항구 도시를 주제로 쓴 시들도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잔잔하다. 사람들이 모두 잠든 밤의 항구를 걷다가 쓴 것 같다. 너무 잔잔해서 그런지 내 취향은 아니었다. 난 역동적이고 원시적인 기운이 넘쳐나는 시를 바랐다. 시인의 필력 문제가 아닌 내 취향의 문제로 보인다.

그래도 드문드문 마음에 와닿는 시가 간혹 보였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으나 예전에 읽었던, 시인이 경남에 살며 바다를 주제로 쓴 시집이 더 내 취향이었던 것 같다. 시어들이 좀 더 강렬했으면 좋겠다.

매운맛이 취향인 사람에게는 진라면 순한 맛 같은 시집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소화력이 약해서 매운 라면을 못 먹고 진라면 순한 맛이 의외로 입맛에 맞는 편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