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나는 철학에 대해서 뭣도 모르고 구조주의나 해체주의 같은걸 영화비평 보면서 겉치레로 조금 본 정도인데
누가 라캉이나 프로이드를 예시로 들면서 무의식이나 거울이론같은게 전부 심리학의 발달로 거짓으로 밝혀지지 않았느냐?
하면서 프랑스 철학은 문학일 뿐이고 문예비평에나 쓰일수 있다고 하드라. 자기말로는 분석철학만이 진정한 철학이래
독갤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
누가 라캉이나 프로이드를 예시로 들면서 무의식이나 거울이론같은게 전부 심리학의 발달로 거짓으로 밝혀지지 않았느냐?
하면서 프랑스 철학은 문학일 뿐이고 문예비평에나 쓰일수 있다고 하드라. 자기말로는 분석철학만이 진정한 철학이래
독갤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
철학을 뭘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마따나 분석철학 같은 건 문학, 예술, 인간의 본질 뭐 이런 거에 대해서는 얘기해줄 수 있는 부분이 오히려 한정적이기도 함. 근데 반대로 프랑스철학, 대륙철학이 더 통찰력을 주는 경우도 분명 적지 않음. 이건 진짜고 저건 가짜고 이런 말놀음에 빠지지 말고 그때그때 알맞게 적용하면 될 문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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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에서 주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사람들 보고 듣보잡이라고 묶어서 지적허영심 취급하는건 너무 간편한 태도라고 생각하지 않음? 반대로 너는 분석철학이 현대사회에 대해 뭘 말해주고 있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 건데?
개소리해서 갤로그보니 역시나네ㅋㅋ 좆뺑이 잘쳐보라
푸코의 계보학은 근대사회, 근대의 인간 이런 것들이 절대불변의 개념이 아니라 역사적 과정 속에서 주조되어온 과정을 보여줌. 데리다는 서구 철학의 이항대립과 존재론적인 완고함이 어떤 오류들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애초에 이렇게 한두 줄로 줄여서 이 학자는 ~을 가르쳐준다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지극히 비철학적인 태도고. 저렇게 물어보는 것 자체가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다는 거하고 별반 다르지 않다고 봄. 20년 넘게 연구한 학자도 쟤가 무슨 깨달음을 주냐는 질문받으면 제대로 대답하기 어려울 거다. 질문 자체가 굉장히 포괄적이고 원론적이니까.
그리고 얘기하는 스탠스가 분석철학이고 대륙철학이고 대중들이 피부로 실감하는 네임밸류가 낮으면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 따지면 이론물리학자를 비롯한 사람들도 영향력 좁밥이겠음...ㅋㅋ
1. 일단 프랑스철학은 전문분야가 맞음. 현대물리학, 현대문학, 현대예술, 현대공학, 현대지질학이 전문 영역인 거랑 똑같음. 철학이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얘기해준다고 해서 이게 대중들의 피부로 곧바로 와닿는 논의여야만 한다고 생각하나 본데 그렇게 단순하지 않음. 2. 이미 말했듯이 나는 푸코한테서 오늘날의 인간이라는 게 원래부터 이렇게 생겨 먹은 게 아니라 이렇게 만들어졌다는 걸 배웠음. 구조가 개인을 어떻게 주조하는지. 애당초 푸코는 20세기 인문학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학자고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도 벤담하고 엮어서 파놉티콘 수도 없이 나오는데 영향력이 좁밥이라는 건 네 뇌피셜이지. 데리다의 경우에는 인간이 얼마나 이분법적으로 사고하는 존재인지 배웠고 그런 이분법 자체가 근거 없다는 걸 배움.
당장 학부생도 아니고 그냥 책만 몇 권 주워 읽었어도 난 쟤네한테 배운 거 많음. 소칼사건 언급했는데 니가 언급한 소칼사건에 정작 푸코 데리다 들뢰즈 까는 건 몇 페이지 할당되어 있지도 않다는 건 아는지 모르겠다ㅇㅇ
'인간의 본질'에 대하여 말해준다는 거랑 '전문 영역'인 거랑은 논리적으로 연결관계가 없다니까? 모순 없는 체계는 반드시 증명할 수 없는 참인 명제를 지닌다는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같은 건 보통 사람들한테는 아무런 의미도 없음. 그나마 쉽게 풀어 말해서 저런 거지 그 증명 과정 같은 건 전혀 이해할 수 없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가 수학이라는 학문이나 논리와 연결된 여러 가지 학문에 시사하는 바가 무지막지하게 크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건 아니지.
철학, 문학, 예술 등등 인문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임. 낭만주의와 계몽주의가 어떤 결을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 왔는지 보통 사람들은 모르잖아? 그냥 일반적인 의미에서 낭만, 계몽이라는 말을 활용하지. 너는 아까 프랑스철학이 '저널리즘' 정도라고 했는데, 이런 거야말로 '저널리즘 정도'의 접근인 거임. 철학 공부하면 낭만주의나 계몽주의가 함의하는 바가 뭐고 어떤 경로를 지나왔는지 더 알게 되는 거고. 프랑스철학은 이런 맥락에서 인문학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음.
누가 뭐랬냐? 흔히 말하는 '실용'적인 관점에서 철학 공부할 거면 애당초 너 말마따나 니체까지 공부할 필요도 없음. 기껏해야 니체의 잠언들만 모아놓은 잠언집 같은 거 보면서 용기 얻으면 됨. 그게 뭐 나쁜 것도 아님. 근데 그렇다고 해서 보통 사람들이 피부로 못 느끼는 그런 담론들이 영향력이 좆도 없고 쓰잘데없는 건 아니라고. 니가 말하는 투가 계속 이런 식이니까 가타부타 길어지는 거 아님? 너 말은 앨런 튜링의 업적을 사람들이 모르니까 '튜링은 잊혀지고 있고 좁밥이다ㅋ' 이런 소리임. 뭐 더 얘기할 필요는 없을 거 같다 난 간다ㅇㅇ
진짜 마지막으로 달고 갈게. 현대철학이 대중에 대한 호소력을 잃어버린 건 맞음. 앞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근데 사실 철학만 그런 건 아님. 그리고 피터슨 같은 사람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던 대중 스타고 어떤 역사 속에 위치할 사람은 아님. 반면 푸코 데리다 같은 사람들은 대중적으로 회자될 스타는 아닐지언정 계속 이름을 남길 거고, 그 사람들의 통찰을 받아서 후대에서 또 다른 방향의 사유를 발전시켜 나가겠지. 예컨대 그리스철학에서도 소크라테스한테 영향을 준 선대의 소피스트들이 있지만 지금은 대부분 잊혀졌음. 근데 그런 사람들이 없으면 소크라테스도 없었을 거라는 거임
다들 알려줘서고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