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로 읽음. 다 읽는데 뒤에 해설 빼고 일주일 정도 걸림. 밑에 글은 걍 생각의 흐름대로 쓴거라 별 내용은 없음.
좋았던 점
일단 재밌음. ㄹㅇ 재밌음. 살인을 저지르고 난 이후 라스꼴리니코프의 여러 고뇌나 모습들이 굉장히 있음직한 모습이라 제밌게 봄.
필력이 ㄱㅆㅅㅌㅊ임. 말그대로 빨아들이는 듯한 느낌을 소설이 줌. 묘사하는 것도 불필요한 표현은 빼고 중요한 부분들을 과하지 않게 잘꾸며서 표현하는 느낌.
캐릭터들도 너무 좋음. 스토리의 진행을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니라 실제 존재하는 인물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각자의 성격이나 사상에 따라 이야기 내에서 존재를 과시함. 진짜 잘 만든 캐릭터라는게 무엇인지 확 다가오더라.
스토리도 굉장히 잘짜여져 있음. 이런 류의 소설이 흔히 주인공의 감정이나 고뇌만 묘사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이 책은 그런 주인공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들도 꼼꼼하게 짜여져있음. 복선도 여러군데 깔아두었다가 적절한 시기에 회수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고 ㄹㅇ 괜히 대가라 불리는게 아니더라.
아쉬운 점
애들 대화하는걸 보면 이해가 안가는게 종종 있음. 예를 들어 주인공 병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모자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살인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하숙집 하녀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등등 대화의 주제가 쉴새없이 바뀌는데 이게 대화 사이에 일어나는게 아니라 한 인물의 대사 하나에서 일어남. 읽다보면 갑자기 왜 이런 얘기를 하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읽어보면 뭔가 맥락없이 주제가 휙휙 바뀌는 느낌이 들더라. 그 때문인지 중간중간 집중력이 흐트러지기도 하고. 아마 현실에서도 친구들이랑 얘기하다 보면 대화 주제가 갑자기 바뀌는거 생각하보면 작가가 그걸 의도하고 쓴듯?
마지막에 자수 결심하는 라스꼴리니코프가 나오기 전에 좀 더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았을듯 함. 그냥 내 개인적인 의견.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굳이 그럴필요 없는거 같기도 하고.. 음..
대충 이정도의 생각이 난다. 이제 사피엔스 보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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