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라는 주체와 무관한 존재를 생각할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이 무엇이든, 인간의 모든 인식은 인식하는 주체, 즉 자기존재를 벗어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존재 역시도, 먼저 자기존재라는 관찰자와의 관계를 생각해 본 후 인식주체를 벗어난 존재에대해 논하는것이 순서일것이다.


세계는 연속이지만 존재는 비연속적이다
연속적인, 절단할수 없고 구분할수 없는 세계로부터 존재를 추출하는것은 인식이다. 다시말해서 존재란, 타존재를 인식하는 존재에게 존재로 인식될때 비로소 존재로서 있게 되는것이다. 타존재를 인식하는 존재(인식주체)는 거대하고 이해할수 없는 두루뭉술한, 그저 존재한다고 미약하게 이해되는 세계로부터 나름대로의 이해로 대상들을 구분해낸다. 이런 구분은 인식이며, 인식을 통해 구분된 대상들은 인식주체에 의하여 이름붙여지고 세계로부터 분리된다.
쉽게말해서, 인식주체 전에는 지면의 돌과 지면 사이에 구분이 없다. 지면과 지면위의 돌을 구분한것은 인식주체이다. 인식주체를 통해서 지면과 돌은 구분되며 서로 다른 존재로 세계로부터 분리된다. 인식주체의 세계는 이런 분리를 거듭해 형성된다.


그렇다면 인식주체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인식대상은 인식주체에게 인식되아 존재하게 되는데, 인식 주체는 무엇에 인식되어 존재하게 되는가?
인식주체는 스스로 존재한다. 정확히 말하면, 인식이란 현상, 즉 인식대상과 인식주체 간의 인식이란 관계를 통해 자기존재를 스스로 인식하게 되는것이다. 다시말하자면, 인식주체는 인식대상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인식하고 있는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


이것은 물리적 실체로서의 존재에대한 증명이 아니다.
인식하는 내가 통속의 뇌이든 실재이든 세계와 관계맺는 인식만은 분명히 존재하기때문이다.


따라서 중요한것은 어느쪽이 인식주체이냐는 문제가 아니다. 인식이 이루어지는 관계가 형성되느냐가 중요한 문제이다. 인식의 본질은 상호작용이다. 두 잠재적 존재는 둘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동시에 존재로서 있게 된다. 상호작용이란 상대 대상, 대상과 자신존재의 관계, 그리고 관계하는 자신존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카르트는 회의 끝에 회의하는 자신만이 남는다 선언한다. 그러나 인식존재는 확고부동하게 홀로 존재하는 있음의 개념이 아니다. 인식존재는 타존재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자신존재를 자각하게 됨을, 그렇기때문에 존재는 홀로 존재하는것이 라니라 관계를 통해서 존재하게되는것임을 말하는것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하자면, 존재는 '있음'이 아니라 '관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