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대동시
흰 무명옷 가라입고 난 마음
싸늘한 돌담에 기대어 서면
사뭇 숫스러워지는 생각, 고구려에 사는 듯
아스럼 눈감었든 내넋의 시골
별 생겨나듯 도라오는 사투리.
등잔불 벌써 키어 지는데-----
오랫동안 나는 잘못 사렀구나.
샤알·보오드레-르처럼 설ㅅ고 괴로운 서울여자를
아조 아조 인제는 잊어버려,
인왕산 그늘 수대동 십사번지
장수강 뻘밭에 소금 구어먹든
증조하라버짓적 흙으로 지은집
오매는 남보단 조개를 잘줍고
아버지는 등짐 서룬말 젔느니
여긔는 바로 십년전 옛날
초록 저고리 입었든 금녀, 꽃각시 비녀하야 웃든
삼월의 금녀, 나와 둘이 있든곳.
머잖아 봄은 다시 오리니
금녀 동생을 나는 얻으리
눈섭이 검은 금녀 동생
얻어선 새로 수대동 살리
난 국화 옆에서를 가장 좋아하는데 이것도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