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의 이름이나 일본의 지명은 때때로 한자로 쓴 것과 전혀 상관없는 음이 붙기도 한다. 그래서 얘네들은 이름 한자만 보고는 읽는 법이 전혀 다를 수 있어서 어떻게 읽는지 물어보는 게 전혀 실례가 아니며, 애초에 명함에 로마자나 가나 문자로 읽는 법을 박아놓는 게 기본이다.

그 중에서도 괴이한 사례를 소개하면 이렇다.
薬袋 라는 성씨가 있다. 약 약 자에 자루 대 자를 쓴다. 근데 읽는 법은 일본의 약이나 자루와 전혀 관계가 없는 '미나이(보지 않았다라는 뜻의 일본어)'이다.

일본 전국시대 무장 다케다 신겐이 지병으로 먹던 약봉지를 흘렸다. 어떤 농민이 이걸 주워다 다케다 신겐에게 돌려주었다. 신겐은 자기 병을 들키지 않았을까 염려하여 "약봉지 속을 보았느냐?"고 물었고, 여기에 이 농민은 "미나이(보지 않았다.)'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에 다케다 신겐은 이를 기특히 여겨 그 농민에게 薬袋라는 성씨를 하사하고, 읽는 법은 미나이(보지 않았다)로 읽게 하였다는 것이다.

거짓말 같은데 실제로 일본에 존재하는 성씨이다.

이걸 한국식으로 하면 해병문학이 따로 없는 격이다.

"악! 약봉투 안을 보지 않았습니다 해병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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