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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믿음, 사랑. 생각해보면 쓸데없는 것들이다. 타인을 죽이고 자신은 산다. 그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이 세상의 법칙이 아니던가? 아, 모든 것이 정말 어리석게 느껴진다.'



'이 즈음이 가장 밑바닥이겠거니 싶었다. 큰형이 매달 보내주는 돈에 의지하여, 벌레처럼 숨죽여 살았다. 하지만 아직도 그곳은 밑바닥이 아니었다.'




'사람이란 주먹을 꽉 쥔 채 웃을 수는 없는 법이다.'




'나는, 나라는 풀은 이 세상의 공기와 햇빛 속에서 살기 힘듭니다. 살아가는 데에 뭔가 한 가지, 결여되어 있습니다. 부족합니다. 지금껏 살아온 것도 나로선 안간힘을 쓴 겁니다.'



'겁쟁이는 행복마저도 두려워하는 법입니다. 솜뭉치에도 상처를 입는 것입니다. 행복에 상처를 입는 일도 있는 것입니다.'




'나는 그저 안타까웠다. 지겨워졌다. 내 생활을 몽둥이로 때려 부수고 싶었다. 그야말로 견딜 수가 없었다.'




'그 사람은 뭐든지 자기 혼자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남한테 보이고 싶은 거야. 웃기는 얘기지. 세상이란 그런 게 아니라고.'



'부끄러운 기억이 엄습할 때면 나는 그것을 쫓아내기 위해 혼자서, 그건 그렇고, 하고 중얼거리는 버릇이 있었다. 간단해, 간단해, 하고 속삭이며 여기저기 어슬렁거리던 모습이 떠올랐다.'



'솔직하다는 건요, 흡사 남에게 신경이란 게 없는 것처럼 구는 겁니다. 남의 신경을 인정하지 않는 거예요.'



'음지의 사람,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 세상에서는 비참한 패배자나 약한 자를 가리키는 말 같지만, 저는 날 때부터 음지의 사람인 것만 같아서, 세상 사람들로부터 그런 소리를 들으며 손가락질 당하는 사람을 보면, 언제나 상냥하게 대하게 됩니다.'



'죽고 싶다. 숫제 죽고 싶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어, 무슨 짓을 해도, 무얼 해도 잘못될 뿐이다. 창피에 창피를 더할 뿐이다.'



'나는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고 미쳤고, 결국 아무도 모르게 나았다.'




'아아, 인간은 서로를 전혀 모릅니다. 완전히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둘도 없는 친구라고 평생 믿고 지내다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상대방이 죽으면 울면서 조사 따위를 읽는 게 아닐까요.'




'인생이란, 나는 확신을 가지고 이것만은 말할 수 있는데, 괴로운 것이다. 태어난 것이 불행의 시작이다. 그저 남과 다투는 것이며, 그 사이사이에 우리는 무언가 맛있는 것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