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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월 결산
그동안 귀찮아서 책 읽기만 하고
감상은 안쓰다보니
거기에 결산도 안하다보니
'헛읽었다'

앞으로 결산은 결산대로 독후감은 독후감대로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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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4 「좌전을 읽다」 양자오

양자오는 대만의 역사학자인데 대중들을 위해서 짧게 고전 입문서 몇 권을 썼음. 동양 고전은 물론이고 자본론이나 종의기원 같은 서양 고전까지.
주로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하는지에 대한 내용임.

위 책같은 경우에는 춘추 원문과 당시 공자가 세상을 바라보던 틀, 을 토대로 좌구명의 해설을 상세하게 풀어가줌

「좌전」 번역서 보면 좌전 해설부분에 대략적으로 나와있는 설명같은 느낌?
그래도 예시 들어서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얇은 팜플렛 정도니까 한 번 읽어보면 도움 될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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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 2.18 「동양철학에세이」 김교빈 이현구


본인은  노자 장자 읽을 때 도움 좀 받으려고
이 책 같이, 동양철학 전체적으로 소개하는 책 읽을 때가 있는데
항상 공맹에서 감동받고, 노장은 이해안돼서
읽었던 유교경전만 다시 꺼내 읽게됨.

사마천이 백이열전에서 천도가 있는가? 라고 물었는데
꼭 있어야하나?
보상을 바라고 인의에 따라 사는게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에 인의에 따라 사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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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 3.16 「시경을 읽다」 양자오

「시경」은 대략 3천년 정도 된 중국 민요 모음집임.
그런데 「시경」에 관련해서 이런 이야기가 있음.

자하가 공자에게 물었다.
"「시경」에 이르길
'예쁜 웃음에 보조개여! 아름다운 눈동자의 선명함이여! 흰 것으로 색칠을 하네!'
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무엇을 말한 것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마련된 뒤에 하는 것이다."

자하가 말했다.
"예가 인보다 뒤라는 말씀이십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드디어 너와 더불어 시를 논할만하구나"


「논어」에 위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음.
자하는 모든 것에 질문을 던지고 탐구하는 상당히 성실한 제자였음.
그런데 그게 성실한건지 우둔하고 무식한건지, 「논어」에서 자하를 이렇게 평하고 있음

'자하의 제자들은 물 뿌리고 청소하며 손님을 응대하는 말단의 예만 알지 근본이 없다.'

자하의 「시경」 읽기도 마찬가지 였나봄.
그냥 여자가 화장하고 있는 모습인데 이 3행을 탐구하고 예법이라는 어마어마한 것을 끄집어 내려 했음.

여기서부터는 「공자 평전」을 쓴 안핑 친 교수의 해석인데
공자는 자하가, 여자가 화장하는 모습을 탐구하고 물어보니까
'어 그거 그냥 화장은 얼굴에 하는거라는 것 같은데? 종이가 있어야 그림을 그리지' 라는 당연한 말을 해주면서 더 파고들지 말라고 우회적으로 돌려 말한 것이라고 함.

또 자하가 거기서 예를 끄집어내니까 그냥 대화 끝내려고
'어 잘했어' 라고 말했다는거임.

아무튼 자하의 이러한 「시경」 읽기는 후대 유학자한테 영향을 줘서
유학자들은 「시경」 한 구절 한 구절 해석하면서 온갖 말도 안되는 인의를 가져다 붙히게 됐음.
견강부회의 끝판왕.


서론이 너무 길어졌는데 이제 책 소개를 하자면
「시경을 읽다」는 이딴 견강부회의 해석을 전부 부정하고
「시경」을 민요로 읽는 방법을 알려줌.

근데 반드시 읽을 필요는 없는 책인게
요새는 「시경」 번역서에도 시경은 그냥 민요로 읽어야한다는 말이 역자해설에도 있어서 굳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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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 ~ 3.27
「그리고 나는 스토아 주의자가 되었다」 피글리치우

이태리 철학자 피글리치우의 책.
스토아 철학과 더불어
스토아 철학을 현대 삶에 적용해서 살고 있는
현대 스토아주의자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아 스토아고 뭐고 읽기 어려웠음.
본인은 책 읽을 때 항상 목차 먼저 보면서 내용 전체적으로 구조화 하고 들어가는데
이건 그게 안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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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 3.20 「논어를 읽다」 양자오

본인은 논어를 10번 정도 읽어봤음.
처음 3~4번은 그냥 읽고
다음에는 인과 예가 무엇인지
군대 선임으로서 후임에게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친구관계를 어떻게 풀어가야하는지
사회인으로서 어떻게 행해야하는지

아무튼 필요에 따라 상황에 따라 여러 각도에서 읽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내 삶의 지침이 되는 책임.

물론 10번을 읽었지만 책 자체를 읽는 방법은 똑같았음.
학이편 1장 1절 -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 부터 시작해서
요왈편 20장 3절 : 무지명 부이위군자야...부지언 무이지인야- 까지
순서대로 읽었음.

그런데 양자오가 소개한 「논어」 독법은 특이했음.
'차례대로 읽지 말고 제자 별로 분류해서 읽어봐라'
자로한테 말한 것만 모아서 읽어보고
자장한테 말한 것만 모아서 읽어보고
안회한테 말한 것만 모아서 읽어보고...

제자들이 공자에게 같은 질문을 해도, 공자는 제자들의 특성에 맞게 다른 답변을 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읽을 생각은 못했는데, 연구자들에게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신선한 독법이라 충격받았음.
아무튼 그래야 제자들과 공자의 특징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임.

물론 아직 시도는 못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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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 ~ 3.29 「엥케이리디온」 에픽테토스
노예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책.
「명상록」보다 짧으니 그냥 읽어보셈

스토아 철학자답게 1장부터 강조하는 것은 이거임.

'어떤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고
어떤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다.'

그니까 우리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에 감정소모하면서 끙끙대지 말고
우리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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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 3.30 「마음」 소세키

오랜만에 소설에 빠져 후루룩 읽음.

천황의 죽음 - 노기장군의 죽음 - 아버지의 죽음 - 선생님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릴레이가 좋았음.

사실 이거 읽을 3월 말에는
본인이 짝사랑 하는 여자분한테 빠져있어서 하루 종일 그 분 생각만 하면서 지내던 시기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에고이즘이 어떻고 소설 속 제국주의가 어떻고 이런건 잘 모르겠고
그냥 사랑! 사랑! 사랑! 하면서 읽었음.

이거 읽고 필 받아서 1장만 5번 읽고 실패한 「금각사」 재도전 했고.  1장만 6번 읽은 채 끝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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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 ~ 4.04 「부모은중경」

그냥 손에 잡혀서 읽은 책.
부처가 제자들에게 효도를 설파하는 불교 + 유학 짬뽕된 책임.

그 내용보다도 부처가 설법하면
제자들이 울부짖으며 '우리가 불효자입니다!!!!'  하면서 머리를 찧고 생난리를 치는게 웃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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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 4.13 「소크라테스 회상록 外」 크세노폰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 회상록」, 「향연」, 「소크라테스의 변론」 3가지 내용이 있는 책임.

「소크라테스 회상록」은 말 그대로 크세노폰이 소크라테스를 회상하는 내용임. '소크라테스는 누구랑 만나서 이런이런 대화를 나눴어'

플라톤 대화편에 비해 상당히 가벼운? 일상적인? 친근한? 소크라테스의 모습이 나오기도 함.

「향연」은 플라톤의 「향연」과는 아예 다른 술잔치임.
플라톤의 「향연」에서는 사랑을 탐구하지만
크세노폰의 「향연」에서는 가장 가치있는 것을 탐구하고 거기에서 나아가 사랑을 탐구함. (대화하는 사람들도 다름)

소크라테스의 유우머 있는 모습도 나옴.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플라톤의 것보다 훨씬 짧긴 한데 내용은 비슷함.

플라톤의 대화편이 가지고 있는 문학성, 숭고함에 가려진 소크라테스 보다는
크세노폰이 그리는 소크라테스가 더 실제 모습에 가깝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망상임

소크라테스의 명언을 안듣고 갈 수는 없지.

아폴로도로스가 "소크라테스 선생님, 선생님께서 부당하게 사형당하는 것을 보는 것이 제게는 가장 견디기 어려워요" 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가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전하는 바에 따르면
"더없이 사랑하는 아폴로도로스여, 자네는 내가 정당하게 사형당하는 것을 보고싶은가, 아니면 부당하게 사형당하는 것을 보고 싶은가?" 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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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 읽는 중 「철학의 위안」 보에티우스

카톨릭 성인 보에티우스의 책.

정치적 혼란 속, 감옥에 갇혀 자신을 달래고자 쓴 책임.
철학을 의인화한, 철학의 여신이 소크라테스 대화법으로 불운한 자신을 위로해줌.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행복론에서 출발해 결국 행복이란 신이다 라는 논의에 도달했고 아직 거기까지 읽었음.

곳곳에 보이는 플라톤의 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스토아적인 대사와
대놓고 보이는 플로티누스의 일자설.

철학사, 알고 보니 더 재밌다!